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마음에 꽃무늬를…

물소리~~^ 2014. 8. 25. 22:16

 

 

 

 

 

 

화개장터에서

다기(茶器)점 구경에 나섰다.

 

아담하면서 정이 듬뿍 담긴 예쁜 찻잔, 그릇들을 구경하는데

정작 주인은

손님은 나 몰라라 하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살그머니 다가가 보니

작은 송이의 분홍빛 꽃들을

조심스럽게 핀셋으로 한 송이씩 집어 물위에 띄우고 있었다.

 

‘ 어머나! 예뻐라! ’  

‘ 이질풀꽃이네!’  ' 바늘꽃 한송이가 있어 더욱 예뻐요'  했더니

 

나를 한번 힐끗 바라보더니

 

‘ 꽃을 잘 아시네요’ 한다.

 

계곡에 산길에 지천으로 핀 꽃들을 취하여

마음의 소꿉놀이를 하는 그 분의 정서가 나에게 말갛게 스며온다.

 

마음에 꽃무늬를 새기고 있는 분,

무릇 무늬 없는 삶 속에는 기쁨이 깃들지 않는다고 했다.

여유 없는 삶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이처럼 예쁜 꽃을 띄울 수 있는 마음의 줄무늬 한 가닥 지닐 수 있다면

마음의 무늬가 빚어내는 잔잔한 감동을

누구에게나 선사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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