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靜과 動의 균형이 이루어지기를… (선유도에서 )

물소리~~^ 2014. 7. 28. 13:30

 

 

 

 

▲ 신선이 노니는 섬, 선유도 해수욕장(차 안에서 촬영)

 

 

   여름과 덥다라는 말은 평생지기처럼 따라다니는 단어들일 것이다. 더운 계절에 무기력해지고 일의 능률은 떨어지고, 하여 휴가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은 무기력함을 이겨내며 새로움을 충족시키려 한다. 학교는 방학을 하고 일반 직장인들은 휴가의 시간을 갖는다. 우리 아이들도 방학과 휴가라는 홀가분함으로 한껏 풀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왔다.

 

아이들의 홀가분함을 어떻게 하면 무의미 하지 않도록 해줄까. 큰 아이는 일정이 있다 하여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로 하고, 작은 아이와 선유도에 다녀오기로 했다. 바다!  두렵기까지 한 자연 앞에 나서는 일에 모두들 애써 피하면서 당일로 다녀오자는 계획으로 출발하였다.

 

배 승선까지의 절차가 유난한 세세함으로 까다로워졌다. 지금 한창 피서철인데도 유명한 섬, 선유도의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좌석이 많이 비어 있다. 다른 배보다 조금 더 빨리 달리는 쾌속선의 속도감은 그냥 무서웠다. 자리에 앉아 너울너울 출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다 눈을 감아버렸다. 1시간 후, 배는 선유도에 닿았다.

 

그곳 역시나 경기는 썩 좋지 않은 듯 한가한 선착장의 풍경이다. 많은 봉고차들이 여행객들을 싣고 섬 유람을 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겨우 몇 명씩만 차에 올라타고 있다. 우리도 한 중년의 장쾌한 입담에 끌려 한 봉고차에 올랐다. 하지만 그 차는 음식점주인의 차였다. 우리들을 차에 태워 선유도를 둘러보여 준 뒤, 음식점으로 안내할 참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분의 시원시원한 말씀에 같은 배를 타고 온 사람들 10명이 차에 올랐다.

 

기사분 말씀에 마음이 아프다. 세월호사고 후, 말 할 수 없는 경기침체를 겪고 있단다. 이곳 선유도에 거주하는 인구는 570명으로 모두 여름 한철 벌어 일 년을 보내는 사람들인데 도대체 수입을 올릴 수 없단다. 외지에서 들어와 가게를 빌려 운영하는 사람들은 가게세조차도 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아저씨는 열심히 우리를 태우고 섬 일주를 해 주신다. 해수욕장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오늘이 최고의 피크인 일요일데…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動)으로 활기를 띄어야 할 곳이 깊은 정적(靜)으로 싸여 있다. 아저씨를 열심히 따라 돌고 점심을 맛있게 먹어야겠다. 비록 작은 나의 동선이지만 靜을 풀어 내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어든 한쪽으로 쏠림이 없는 조화를 이루며 같이 나아감이 살아가는 최선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휴가 중 책 읽겠다고 대여섯 권의 책을 싸들고 온 울 작은 아이, 오늘의 풍경에서 마음에 울림으로 남는 시간 한 조각 건졌기를 속으로 바램해 보았다.

 

 

 

 

 

▲ 갈매기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 저 다리가 완성되면 선유도는 육지와 연결된단다.

 

 

▲ 선유도 망주봉과 해수욕장

망주봉은 옛날 선유도에 유배된 충신이

매일 이 산에 올라 한양에 계신 임금을 그리워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해수욕장의 썰렁함이 못내 아쉽다

 

 

▲ 망주봉 앞에서 작은 아이와 함께 ^^

큰비가 내리면 망주봉 암벽을 타고 예닐곱 가닥으로 쏟아지며 폭포를 이룬단다

 망주폭포라 하며 선유팔경 중 하나이다

 

 

 

 

▲ 기도등대

소원을 들어주는 등대란다.

 

 

▲ 학꽁치 새끼 떼들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 유람선들이 바다의 풍경에 색칠하였다

 

 

 

 

 

 

 

 

 

 

 

 

▲ 팬션으로 다듬어진 섬마을

 

 

 

 

▲ 쓸쓸한 해수욕장의 풍경에 갈매기들도 외롭다

 

 

▲ 참나리만이 제철을 잊지 않은 듯 멋진 풍경을 선사해준다.

 

 

 

 

 

 

 

 

▲ 선유도 장자교

 

 

 

 

 

 

 

 

 

 

▲ 데크따라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마음으로 쏙 들어오는 풍경이다.

 

 

 

 

▲ 섬 사람들의 식수통

 

 

 

 

▲ 선유도 옥돌 해수욕장

옥돌해변이라 함이 더 어울릴 듯싶었다.

 

 

▲ 무녀도 가는 다리, 선유대교

 

 

▲ 아들이 이렇게 하라고 시킨다.

 

 

▲ 돌아오는 배에서 또다시 갈매기들의 배웅을 받는다

부디 모든 이들이 희망으로 찾아오는 섬이 되도록 이끌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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