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청송 주산지

물소리~~^ 2014. 5. 26. 16:21

 

 

 

▲ 물안개와 왕버들, 그리고 호수의 반영

 

 

   청령포와 장릉을 답사한 후, 우리는 다시 남쪽의 청송으로 향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여야 하기 때문에 내비에게 목적지를 주산지주차장으로 입력하였다. 주산지 가까이에 숙박을 하고 이른 아침, 해 뜨기 전의 주산지를 찾아야 물안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3시간 30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저녁이내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역시나 깊은 골이어서인지 추위가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주차장 한 쪽에 가게와 민박을 겸하는 건물이 보인다. 반가움에 얼른 찾아가니 마침 방이 있다고 한다. 평소에도 즐겨 찾는 사진애호가들이  많으니 그들에게 맞춤하여 운영하고 있는 듯싶다. 주인내의 가게에서 라면에 밥을 함께한 저녁을 먹고 일찍이 잠자리에 들었다. 간밤 설악산 중청에서 잠을 설치기도 하였고, 내려오느라 힘들었는지 세상모르게 깊은 잠을 잤다.

 

해뜨기 전에 가봐야 한다는 주인내의 말을 재삼 상기하며 18일 새벽 4시 30분부터 주산지를 향해 걸었다. 해는 뜨지 않았지만 걷기에 불편한 어둠은 아니었다. 내겐 퍽 익숙한 새벽공기인지라 기분 좋게 15분여를 걸어 주산지에 도착했다. 이미 벌써 여기저기에 사진작가들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무언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 물 안개가가 모락모락 오르고 있었다. 그리 많지 않은 물안개 인 듯, 여기저기서 아쉬운 말들을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처음인지라 얼마나 신비하게 보이는지… 물안개도 그렇지만 호수의 반영이 참으로 경이롭다. 물 위에 서 있는지 물속에 떠 있는지 모를 자태를 뽐내는, 늙은 나무들의 능청스런 모습이 퍽 이색적이었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 1720년 8월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인 경조원년에 완공되었다.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 의 아담한 이 저수지는 완공이후 현재까지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밑바닥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또한 저수지 속에는 약 150여년이나 묵은 왕버들 23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데 그 풍치가 매우 아름다워 주왕산의 대표적인 경관자원으로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는 안내문을 읽었다.

 

이미 너무 많은 입소문을 들은 탓일까. 아니면 물안개가 그리 많지 않은 날 이어서일까. 심금을 울릴 만큼의 환상의 풍경은 아니었다. 많은 기대감을 품었던 탓도 있겠지만 결국은 아름다움을 보고도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내 감성의 메마름이라고 단정 짓고 주산지를 뒤로하고 걸어 나왔다. 이제 주왕산을 오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달릴 것이다.

 

 

 

 

▲ 하루밤을 지낸 민박집

 

 

▲ 주산지를 알리는 표시판

 

 

 

 

 

 

 

 

 

 

 

 

 

 

 

 

 

 

▲ 호수에 비친 모습만... 달이 호수에도 떠있다.

 

 

 

▲ 도저히 그림자라고 믿을 수 없는 물 위 또 하나의 나무

 

 

▲ 얼마만큼의 수양을 쌓은 것일까.

 

 

 

 

 

 

 

 

 

 

 

 

 

 

 

 

아름다움을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없는 부족함을 안고 돌아 오는 길,

 

▲ 쪽동백

 

 

 

▲ 기린초

 

 

 

 

 

 

▲ 바위에 올라 앉아 핀 조팝나무였다.  멋지다!!

 

 

▲ 고추나무

 

 

 

 

▲ 찔레꽃

 

 

 

 

▲ 고광나무

 

 

▲ 순백의 이팝나무

 

 

▲ 주왕산의 기암이 어서오라며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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