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마음 아픈 봄날이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자꾸만 허둥대는 마음이다.
아,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간절했을까
어린 마음들이 자꾸만 눈에 밟히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신을 불러보고
가슴에 두 손을 모아보기도 하지만
그렇게라도 작은 힘이 보태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모두는
저 어린 마음들 앞에서 죄인 일 뿐이다.
잘 견뎌낼 수 있도록 부디 살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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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누구나 지나는 학창시절의 가장 뜻 깊은 추억을 남기는 시간일 것이다.
그 여행에 대한 나만의 아린 추억이 있다.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집안 형편은 늘 부족하기만 했다.
교직에 계신 아버지의 빠듯한 월급으로
2년 터울인 자식들을 건사시키기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 당시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그런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때의 수학여행은 서울로 다녀왔다.
경주로 다녀온 중학교 수학여행은 다녀오지 못했다.
그 당시 아마도 우리 형제의 수학여행이 겹쳤던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나한테 말씀하시기를
‘너는 고등학교 때 보내 줄 테니 이번에 양보하라’ 고 하셔서
그렇게 가고 싶었던 여행을 따라가지 못했다.
40여 년 전,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2학년 때
제주도로의 수학여행 일정이 잡혔고
아버지께서는 약속대로 일체의 비용을 납부해 주셨다.
하지만
그 해, 우리보다 일찍 수학여행을 다녀오던 학교들이
연달아 대형 사고를 당했다.
그 때에도 학생들의 희생이 많았고
정부에서는 급기야 모든 학교의 수학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하여 준비를 다하고 미처 다녀오지 못한
우리학교도 전면 여행을 취소했던 것이다.
그런 연유로 한참 들뜬 마음과 설렘을 가지기만 했던 여행,
학창시절의 수학여행 추억을 남기지 못한
그 어떤, 나만의 아릿함이 지금도 가슴 깊은 곳에 남아있기에
수학여행이란 말만 들어도 내 일처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곤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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