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문득 만나는 문장 하나에 마음이 확 쏠리는 때가 있다.
얼른 밑줄도 그어보고, 포스트잇도 붙여보고
책장을 넘기며 애정의 마음을 가두어 두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까마득 잊히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봄꽃이 그러하다. 봄꽃은 책 속의 명문장이다.
봄에 피어나는 봄꽃은
내 마음을 울리며
나로 하여금 밑줄 긋고 싶은 고운 글을 가지고
봄마다 슬그머니 찾아온다.
여름이 되면 잊힐 봄꽃이지만
그래도 봄이면 봄마다 얼른 만나
내 마음 깊은 곳에
밑줄 그은 그들의 명문장을 남겨 놓고 싶다.
작고 작은 꽃들이 이렇게 일찍 꽃을 피우는 까닭은
다른 키 큰 식물과 같이 피면은
그늘에 가려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니…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일찍 피어나서
짧은 시간동안 가장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은
분명 우리에게 알려주는 삶의 자세가 아닐까
▲ 길마가지꽃
향기가 좋아 길 가는 사람을 붙잡아 세우며 길을 막는 꽃이라 붙여진 이름.
아직은 나목인데.. 추워도 추위를 모르는 아이처럼 뺨이 붉으스레 하다.
▲ 삼지닥나무
가지가 3개씩 갈라지고
닥나무처럼 나무껍질은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어 삼지닥나무라고 한다.
▲ 영춘화
얼마나 영롱한 몸짓인지요!!
이 꽃을 볼 때마다 예쁜 블라우스에 달고 싶은 단추 같다.
▲ 크로커스
크로커스가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른 봄 짙은 향기로 우리를 황홀케 하는 크로커스,
오늘 날씨가 미세먼지로 흐려서인지 입을 다물고 있다.
같은 종의 꽃이지만 봄에 피는 종을 크로커스라 하고
가을에 피는 종을 샤프란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