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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우포늪

물소리~~^ 2013. 11. 30. 20:40

 

 

 

 

 

 

   지난 토요일(16일) 가야산등산을 마친 후, 우포늪을 찾았다. 가야산 을 아침 7시 40분부터 오른 부지런함도 있었지만, 다음 날 두륜산산행 계획이 있었기에 자투리 시간이 생긴 것이다. 그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성주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우포늪을 찾았다.

 

오후 3시쯤에 도착했는데 많은 인파가 있어 무슨 축제가 있나 했지만 아니었다. 그냥 우포늪을 찾아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참 대단하였다. 처음 길이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주차장 한 쪽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주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야하느냐 물으니 그냥 걸으면 10km 의 구간이 3 ~4시간 정도 걸린단다. 겁이 난 우리는 얼른 자전거를 빌렸다. 다행히 자전거를 탈 수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코앞만 바라보아야 했을 뻔 했다.

 

내가 우포늪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연유는 순전히 사진 때문이었다. 사진작가들이 찍어낸 몽환적인 풍경이 어찌나 환상적이고 멋지던지 그냥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을 뿐 직접 만나지는 못했었다. 늪 이라는 말에는 무언가 신비로움이 가득함처럼 느껴지곤 한다. 못 보던 식물이나 동물들이 살고 있을 것 같았고 어릴 적 만화에서는 늘 늪에서 괴물이 나와 겁을 주는 장면이 섬뜩하게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습지(늪)란 물에 젖어 있는 땅으로 물도 아니고 뭍도 아닌 지역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어찌 생각하면 물이 그만큼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물의 깊이가 6m 이하인 지역이라고 한다.

 

우포늪은 4개의 늪(우포늪, 목포늪, 사지늪, 쪽지벌)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내륙습지라 한다. 그냥 듣기로 작은 습지인 줄 알았는데 2.313km² 에 달하는 거대한 습지였다. 자전거대여점이 성시를 이루고 있음을 금방 알았다. 1988년에 국제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고, 1999년에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에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습지이다.

 

자전거를 타고 습지를 따라 도는데 여지껏 사진으로 보아온 풍경의 모습이 아님에 다소 실망했다. 습지보다도 갈대 씨앗이 풀풀 날리는 모습이 퍽 이색적이었다. 하지만 나의 부족한 준비를 먼저 탓했어야 했다. 몽환적 풍경은 이른 아침의 기후가 만들어준 풍경임을 새삼 알았다. 주마간산 격으로 비록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은근슬쩍 눈요기만 했다손 치더라도 우선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었으며, 그 중요성을 재인식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자 한다. 낯선 곳에서 자전거를 탔던 낯선 마음도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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