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골무꽃 이야기

물소리~~^ 2011. 6. 6. 21:04

 

 

 

 

 

부곡산이라 불리는 우리 동네 뒷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길목마다 곳곳마다 사정을 거의 다 알고 있어요.

특히 어디서 어느 꽃이 피고, 무슨 나무가 있다는 것을 잘 알지요.

이런 나를 남편은 ‘부곡산 산신령’ 이라 한답니다.

 


작년에 이맘때쯤 골무꽃을 만나 환호작약했던 기억이 나서

어제 일요일 오후에 그곳을 찾아갔는데

아! 그런데 골무꽃들이 이미 꽃을 지우고 열매를 맺고 있었어요.

제가 조금 늦게 찾아 왔나 봐요.

얼마나 서운하던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열매를 볼 수 있었음에 기쁜 마음이 되었어요.

만약 꽃을 먼저 보았다면

열매까지 보려고 찾아오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마음 돌리니 그 또한 반가움이 되었습니다.

 


골무꽃이라는 이름은

열매를 감싸고 있는 꽃받침통의 모양이

바느질할 때 사용하는 골무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해요.

제 눈에는 도통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확인할 수 있어 좋았어요.

꽃은 작년에 찍어둔 것이지요.

 


열매를 맺기 위한 노력을 할 때는

최상의 아름다움으로 최선을 다하여 꽃을 피우더니

열매를 맺고서는 고이 간직하며 보호하듯

초록 동색의 보호색으로 감싸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나고 알아가는 일

(587,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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