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백련을 만나고...

물소리~~^ 2011. 8. 13. 11:14

 

 

 

      아! 백련!!


   나뭇가지를 꺾어내는 거센 바람도

   그 연한 꽃잎 하나 흩으려 놓지 못하고

  
   길이 패일정도의 세찬 빗줄기도

   연잎 하나 적시지 못했구나


   맑은 이슬 머금은

   꽃 피우는 단아함에

   따가운 햇살마저 주춤거리며 비틀거리니


   탁한 물에서 피어난

   고고한 모습에 실린 꽃 향에

   우주를 거느리는 위대함들도 취했을까


   이른 아침 고요함 속에 피어나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귀한 열정!

  
   연약함에 스민 강인함의 푸르른 흰빛은

   빛깔마저 고와라

 

 

 

 

 

 

 

 

 

 

 

 

 

  막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오늘은 산이 아닌

   연꽃 방죽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며 
   뿜어내는 연꽃의 향을 만나고 싶어서입니다.

   45분을 달려 도착한 하소백련지~

   화려하게 치장된 곳이 아닌 그냥 그대로

   논밭과 어우러진 연방죽은 초라하기조차 했습니다.

   하지만 고고한 백련은

   그 초라함을 그대로 어울림으로 끌어안고 피어나고 있었지요.

   연일 계속되는 장마로

   꽃을 늦게 피웠다는 기사를 보고

   이른 아침 찾아가 만나고 왔답니다.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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