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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태백산의 가을

물소리~~^ 2008. 9. 21. 12:59

 

 

 

태백산(1,567m)은 옛 부터 삼한의 명산이라 하여 '민족의 영산' 이라 일컫는다. 민족의 영산을 다녀왔다. 어느새 가을을 가득안고 있는 태백산은 가파르지 않고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빨간 선을 따라 걸었던 내 몸으로 태백산의 정기를 한껏 묻어오지 않았나 싶다.

 


 

태백산의 숲은 울창하였다.  ▼

 

 

 

꽃이름은 돌쩌귀와 진범이다.

봄, 여름 꽃들은 어느새 열매를 맺기 시작하였고 이제 이곳은 가을꽃들로 가득하였다.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고려엉겅퀴, 정영엉겅퀴, 지칭개, 꽃향유, 배초향....

발걸음을 내 디딜 수 없을 정도의 신기한 꽃들의 모습에 그만 나는...

 

 


 

높은 고지에 오를수록 잡목들은 어느새 물들기 시작하였으니 아무렇게 자란 잡목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껴본다.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 중에는 아름답지 않은 모습으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잡목 같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할 것이다.▼

 


태백산의 보호수인 주목나무

영산이란 말에 어울릴 만큼 기묘한 모습은 자꾸만 내 발길을 부여잡곤 하였다.  ▼

 

 


 

정상에 가까울 수록 나무들의 키가 낮아지더니 드디어 완전한 평전을 이룬 곳에 다다르니

나를 숨죽이게 하는 것들이 가득하였다. 아니 숨죽일 수밖에 없었다.
잡풀 사이의 꽃들의 모습이 왜 그리도 애잔한 모습인지....

 

 

 

주위의 산들이 모두 태백산을 향하여 경건한 자세로 서 있다.

앞, 뒤의 거리를 조심스레 가늠하고 두 손 모으고 가지런히 서 있는 모습들이 정말 아름답다.

 

 


 

700m만 가면 천제단에 도착한단다. 멀리 보이는 천제단의 모습에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린다. ▼

 


옛조상들이 하늘에 기도를 했던 곳에 대한 성스러움이 있어서일까?

등산객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괜히 울렁이는 내 마음을 그냥 풍경 탓으로 돌리고 싶다. ▼


천제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설치한 제단으로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기록에 "신라에 서는 태백산을 3산 5악(三山五岳)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영산(靈山)으로 섬겨 왔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天王檀)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將軍檀), 남쪽에는 그보다 작은 하단의 3기 로 구성되었으며 적석으로 쌓아 신 역(神域)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있는 천왕단은 자연석으로 쌓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폭 7.36m, 앞뒤폭 8.26m의 타원형이며, 녹니편마암의 자연석으로 쌓아져 있는데 윗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 이다. 이러한 구도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사상 때문이다.

단군조선시대 구을(丘乙)임금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이 제단은 상고시대부터 하늘에 제사하던 제단으로 단군조선시대에는 남태백산으로 국가에서 치제하였고, 삼한시대에는 천군이 주재하며 천제를 올린 곳이다. 신라초기에는 혁거세왕이 천제를 올렸고 그 후 일성왕이 친히 북순하여 천제를 올렸으며 기림왕은 춘천에서 망제(望祭)를 올렸다.(인용)

나뭇잎에 한 번 걸러져서 내려오는

하산 길의 햇빛과 계곡은 한없는 부드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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