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 신경림
우리들
깨끗해지라고
함박눈 하얗게
내려 쌓이고
우리들
튼튼해지라고
겨울 바람
밤새껏
창문을 흔들더니
새벽 하늘에
초록별
다닥다닥 붙었다
우리들
가슴에 아름다운 꿈
지니라고
★★★
금산 보리암을 다녀오면서 새벽 일찍 출발한 덕분에
또 다른 곳을 가 볼 수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삼천포대교를 건너 삼천포 어시장을 구경했습니다.
펄떡거리는 생선들의 활기참과
그 많은 생선을 먹으려 경매에 임하는 사람들의
알쏭한 표정들과 은어들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던져준 먹이를 얻기 위해
쌩~하니 날아와 사뿐히 내려앉는 갈매기의 감춰진
속 날개의 하얀 색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갈매기들이
사람 곁을 맴돌며 힘찬 모습으로 먹이를 먹고 있으니
우리 나그네들도 삼천포 물회 맛에 군침을 흘렸습니다
한려해상의 좋은 경치에 취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작정 지리산 청학동에 들었다가
짧은 시간으로 늦은 시간에 찾아든 우리를
노여움으로 받아들인 지리산에 하마터면 갇힐 뻔 했던 날이
지금 눈을 잔뜩 껴안은 날씨 속에 어스름하게 떠 올려 집니다.
좋은 풍경속의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이
더 없이 순수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곳,
추운 날씨 속의 지리산 풍경이 새삼 그리워지며
청학동의 천진한 긴머리 아이들 모습도 보고 싶어지는 오늘....
겨울날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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