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물소리~~^ 2008. 4. 7. 13:17

 

 

 베이징올림픽 성화로(路), 시위로 '활활'

▲ 6일 영국 런던에서 검은색 모자를 쓴 남자가 봉송 중이던 베이징 올림픽 성화를 탈취하려고 하는 순간 보안 요원들이 이 남자를 붙잡아 제지하고 있다. 중국의 티베트 독립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이날 50km의 성화 봉송 구간에서 매번 봉송 주자가 교체되는 순간마다 뛰쳐나와 '티베트에 자유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성화 탈취를 기도했다. 일부 시위자는 소화기로 성화를 끄려 시도하기도 했다. /AP 연합

 

   4년마다 한 번식 개최되는 올림픽대회는 전 세계인의 가장 큰 공통의 관심사 중 하나가 아닐까한다. 2008년 8월 8일 중국의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성화가 지금 한창 19개국 루트를 타고 봉송되고 있다. 요즈음 이 성화 봉송 중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발생되고 있어 중국 당국이 비상이라고 한다. 이는 티베트인이 중국의 무력진압과 인권탄압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 때문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우리의 이준열사가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을사조약의 부당성과 일제침략을 알리는 활동을 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결한 마음 아픈 역사가 떠올랐다. 약한 자는 강한 자를 상대로 싸우기 위해 세계적인 이목을 끌어 호소 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지난 해 한 방송에서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 '차마고도'를 영상에 담은 6부작 다큐멘터리를 퍽 감명 깊게 보았다. 실크로드보다 훨씬 전 에 무역으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가며 그 곳 티베트인들의 삶과 자연환경에 커다란 감명을 받으면서 희미하게 역사의 한 귀퉁이에서만 알아오던 티베트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거대한 자연 앞에 맨몸으로 맞서 살아가는 그들의 순박한 모습을 지울 수 없었는데 나라를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티베트인들의 보도를 접하면서 쌓여만 가는 그 곳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하나의 책을 선택하게 해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산을 가지고 있는 나라 티베트.

티베트의 수도 라싸는 해발 3,760m의 높이에 위치한 도시이고 티베트인들은 인도로 망명하기위해 탈출을 시도하면서 5천 ~ 6천 미터의 히말라야를 맨몸으로 걸어 지나야 했다. 이 탈출은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모험’이라 한다. 히말라야(Himalaya)의 히마(hima)는 '눈' 이라는 뜻이고 알라야(alaya))는 '거처’ 또는 '집' 이라는 뜻이라 한다.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는 여자 정희재가 온 몸으로 경험한 것을 쓴 책이다.

티베트 난민들의 가슴 아픈 현실과 극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 나가는 삶의 지혜들의 애절한 이야기들이 가슴 저리게 하는 내용의 책이다. 작가 정희재, 그녀의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겪은 크고 작은 상처로 마음 안에 얼음가시를 가지고 살아간다. 직장을 다니다 어느 날 홀연히 인도여행을 하였고 그 곳에서 티베트인의 정착촌을 만난다. 티베트에 가족을 놓아두고 인도에 정착한 그들의 빈한한 삶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워 주는 지극한 한 면이었다.


✉ 초등학생 돌마는 일곱 살에 티베트를 떠나왔다. 돌마를 낳고 엄마는 죽었고 아버지는 있는 재산을 다 털어 그들의 영원한 신 달라이 라마가 있는 인도로 보낸 것이다.


✉ 정착촌에서 할 일 없이 지내는 젊은이 까르마는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영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의 희망은 가족을 돌보고 티베트가 독립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 직메는 히말라야를 넘어오며 겪었던 고통을 차마 이야기 하지 못한다. 눈 속에서 한 소녀의 시체를 보았기 때문이다. 고산증으로 심장이 터질 듯싶은 고통도, 다리가 얼어 감각이 없이 걸어야 했던 고통도 세상 사람들이 우리 티베트에 시선을 던져 준다면 잊을 수 있겠다고 말한다.


✉ 켈상은 망명자의 삶과 외로움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한다.


✉ 잠빠는 자신도 난민자 처지이면서 가난한 인도 현지인을 돕는 여인이다.


✉ 다와는 인도에서 다시 티베트로 들어가 생활하는 젊은이,

라싸에서 한 칸의 방이라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최선의 독립운동이라고 말한다.


✉ 승려 롭상은 사원에 몰래 달라이 라마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중국 공안에 들키면 그는 죽는다.


인도의 허름한 정착촌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은 길가에 작은 돌멩이로 담장을 만들어 놓는다. 혹시 사람들이 모르고 개미들을 밟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찮은 미물들도 언젠가 한 때는 자신의 어머니였다고 믿기에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들의 조국을 무력으로 짓밟은 중국 정부의 잘못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그들은 늘 말한다.

God is busy, can I help you? (신은 바쁘시니 내가 도울 일이 없을까?)


이들의 가슴 저린 사연에 공감하면서 저자는 마음 속 얼음가시가 스르르 녹는 치유를 체험한다. 저자는 인도에 정착한 티베트 난민들의 삶에 연민을 느끼며 그들의 고국인 티베트 여행을 시도한다.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이 아닌 티베트난민들이 겪은 것을 몸소 경험해 보고자 하는 것 이었는데 이는 어느 한 순간 작가의 마음을 치유하는 순례의 길이 되었음을 느낀다.


순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 온 어느 날, 그녀는 인도의 화장터에서 맡았던 고약한 냄새를 맡는다. 왜 그 냄새가 서울에서 나는지 의아해했는데 바로 그날 그녀의 친구였던 티베트 난민 켈상이 자살을 한 날이었다.


우리의 고구려역사까지 왜곡하려하는 중국은 결코 티베트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무한한 자원과 군사적 요충지대의 황금알 같은 티베트.. 중국의 무차별적인 문화정책에 자꾸만 물들어가는 티베트인의 생활.. 하지만 티베트인들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유대인은 수천 여 년을 나라 없이 떠돌고 있고 인도는 3세기 반을 영국의 식민지로 지냈으나 우리는 겨우 50년 이라고.. 그렇게 독립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순하디 순한 티베트 국민들.. 그들에게 그 희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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