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

물소리~~^ 2008. 5. 15. 07:14

 

 

 

 

 

 

 

‘연을 쫓는 아이’ 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은 아프가니스탄 소년들의 성장소설이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아미르와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하인 하산과는 절친한 친구처럼 지낸다. 아미르는 자신를 출산하다 생명을 잃은 어머니 때문에, 하산은 자신을 낳고 도망한 어머니로 인하여 둘은 같은 유모의 젖을 먹고 자란다. 하산은 아미르의 둘 도 없는 친구이자 주인을 위해 하인으로서의 충성을 다하는 해맑은 마음의 소유자이다. 연날리기 대회에서 이긴 주인을 위해 떨어지는 연을 잡으러 쫓아간 하산은 또래들의 부당한 행위에 맞서다 그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아미르는 그 모든 것을 몰래 지켜보았지만 하산을 돕지 못하고 비겁하게 숨어 버린다. 아미르는 죄책감에 하산을 마주 대하는 것이 고통스러워 그에게 도둑 누명을 씌우고 결국 하산은 아버지와 함께 집을 떠난다. 그들과 주종관계를 청산한 것이다.


소련군이 점령을 하던 해에 아미르의 아버지 바바는 살던 집을 자신의 사업 동반자이자 아미르의 스승인 라힘칸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고의 부를 누리며 살았던 그들이지만 미국 망명 후 바바는 주유소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같은 아프가니스탄인 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벼룩시장에서 헌 물건을 사고팔아 아들의 공부를 시킨다. 그 곳에서 아미르는 같은 민족인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버지 바바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런대로 아미르는 미국에서 성공을 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을 즈음 라힘칸에게서 잠깐 파키스탄에 다녀가라는 전화를 받는다. 라힘칸 역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파키스탄의 국경지대의 도시에 살고 있었다.


라힘칸을 찾아간 아미르는 그로부터 엄청난 사실을 듣게 된다. 하산이 자신의 이복동생이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었다. 즉 자신의 아버지가 하인의 아내를 범하여 낳은 아이가 하산이라는 말과 하산 역시 결혼하여 아이 하나를 두었지만 어느 날 물건을 사며 시끄럽게 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 부부는 탈레반에게 총살을 당하였다고 전해 주었다. 그들의 아이가 지금 카불의 한 고아원에 있으니 아미르의 조카가 되는 그 아이를 꼭 찾으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아미르는 라힘칸이 소개해준 택시기사의 안내를 받아 고아원을 찾았지만 원장으로부터 그 아이는 비록 남자아이지만 이미 탈레반의 관리가 그 아이를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데려 갔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듣고 애꿎은 고아원장만을 실컷 두들겨 주고 그 탈레반관리의 소재를 물었다.


탈레반 관리라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간음했다는 이유로 두 남녀를 돌로 쳐서 그 자리에서 죽게 하는 잔인한 자였다. 하지만 아미르는 하산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조카가 되는 하산의 아들을 꼭 찾아야 했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탈레반 관리자를 맞대면하는데 그 탈레반은 아미르의 존재를 알아본다. 옛날 카불에서 아미르에게 못된 행동을 하고자 했으나 하산이 막아 주었고 그 앙갚음으로 하산에게 성폭행을 했던 아세프였던 것이다.


아세프는 하산과 너무 닮은 하산의 아들을 고아원에서 데려와 역시 자신의 성적유희의 대상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탈레반이 검은 안경을 벗음과 동시 아미르 역시 그가 아세프임을 알아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싸움한 후 아미르가 이기면 아이를 데려가도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아미르는 무방비 상태였고 탈레반이 된 옛날의 친구 아세프는 철장갑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지막지하게 아미르를 공격하였다. 그 와중에 아미르는 오히려 하산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 듯 온 몸이 부서지도록 맞는 어느 순간 그 아이는, 자신의 몸속에 늘 숨겨 다니던 새총으로 탈레반의 눈을 맞추어 눈알을 빼 버리면서 그 사람을 그만 때리라고 한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아이와 함께 간신히 탈출을 하여 몸을 회복하기도 전에 그 아이를 미국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아이가 아프가니스탄의 고아라는 것을 입증 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 미국대사관 변호사가 알려준 한 방법은 잠시 그 아이를 다시 고아원에 맡긴 후, 고아원에서의 포기증명을 하면 된다는 소리에 아이한테 타진해 보지만 그 아이는 그날 면도칼로 동맥을 자르는 자해를 한다. 고아원에 가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말없는 의사표시였다.


간발의 차이로 응급실로 옮겨 생명을 구해 미국의 친척 도움으로 인도적 비자를 받아 간신히 미국으로 아이와 함께 돌아오지만 아이는 실어증에 잠기고 말았다. 어느 날 아이를 데리고 간 공원에서 연 날리는 모습을 보고 아이에게 연 하나를 사서 쥐어주자 한 순간 빛나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아미르는 감격을 한다. 그 옛날 하산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아이를 위해 연을 찾아 뛰어다닌다.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할 수 있다는 하산의 말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친구 하산에게 아니, 아이의 아버지에게 또 자신의 이복동생에게 진 빚을 갚고 있었다.


비록 주종관계에서 출발하지만 아미르와 하산과의 우정은 참 따듯한 마음을 안겨준다. 그 우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늘 용서했던 하산이었다. 아미르는 뒤늦게 아버지와 자신은 하산에게 엄청난 빚을 진 거짓된 양심의 소유자임을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게 보답하고자 엄청난 죄의 대가를 치루게 되는 아미르.. 진정한 우정, 용서, 사랑에 대한 나의 목마름에 강렬한 한줄기 빛을 보내 주었다.


 

이 책은 탈레반 정권이 붕괴되는 과정의 역사소용돌이 속에 살아야 했던 불운한 아이들의 성장소설이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나의 경우도 어느 정도 그 나라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으니 이제는 조금 그 나라의 사정을 알 것 도 같다. 아프가니스탄의 암울한 운명과 그 나라가 안고 있는 신분 차이의 인종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인종간의 갈등을 인종청소라는 명분하에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장면을 탈레반에게 총살당하는 하산을 통하여 암시를 하고 있다.

564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책을 읽는데 단 이틀이 걸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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