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자꾸만 훌렁 벗겨지는 모자를 한손에 들고
가을이 이 산에 내려주는 좋음을 마음 깊이 새기며, 챙기며 걸으니 눈앞에 평원이 펼쳐진다.
와! 억새밭이다.
오늘따라 유난한 바람 덕에 억새들은 격정적인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저절로 산행의 고단함이 씻기며 평안함이 안겨온다.
어쩜 저리도 일사불란의 춤사위일까.
방향도 기울기도 모두 그만큼씩만 행하고 있으니 그들은 누구에게 배운 기술일까.
우리는 살아가며 얼마만큼의 기울기를 지니고 살아야 할까?
오늘 월출산의 산행 마음을 멋있게 마무리해주는 억새들이 정말 멋지다.
그들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까실쑥부쟁이의 청초함이 유난하다.
여태 보이지 않던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곳 어디쯤부터 시작하는 계곡일까? 그 또한 신비함이다.
가뭄이어서인지 물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내려오는 길 동무해주니 참으로 충만함이다.
까실쑥부쟁이
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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