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을이 아니어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산이 가야산이었다. 야생화가 많이 있다는 입소문 때문이었다. 또한 가야산은 예로부터 조선팔경 또는 12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명성이 있을 만큼 빼어난 산세와 경관을 지닌 산이라 알려졌다. 또한 우리 나라 삼대(보) 사찰중 하나인 법보 종찰 해인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해인사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팔만대장경이 봉안 되어있으니 우리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가야산은 경상남도 합천과, 경상북도 성주의 경계에 솟아 오른 산으로 얼마 전까지도 정상이 상왕봉(1,430m)였으나 최근 칠불봉(1,433m)이 3m 더 높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상왕봉은 합천군, 칠불봉은 성주군의 소속으로 두 곳의 주봉 빼앗기 기 싸움이 은연중 있는 듯싶다.
오늘(11.16) 내가 선택한 코스는 가야산 만물상 코스로 1972년 국립 공원 지정과 동시에 출입이 통제 되었다가 2010년 6월 12일 38년 만에 개방된 코스다. 아주 난 코스로 산행 안내판에는 ‘매우 어려움’ 으로 검정색이 칠해져 있었다. 만물상 코스는 경상북도 성주의 백운동 탐방지원센터가 산행 시작점이다.
▲ 집에서 4시 17분에 출발 백운탐방센터에 7시 10분 쯤 도착하니
해가 막 솟아오르고 있었다.
▲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바로 앞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가야산 만물상 코스로 접어 드는데 만나자마자 급경사다.
7시 40분 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발밑만을 바라보며 걷다 어느 정도의 시야가 트일 즈음 눈을 들어보니 안개가 많다.
막 떠오르는 햇살의 부서짐일까? 아련히 펼쳐지는 풍경에 마음이 밝아온다.
가야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심원사가 멀리 보인다.
▲ 겨우 600m 올라왔을 뿐인데...
▲ 오를수록 산의 능선이 곧아지며 힘차 보인다.
▲ 가끔씩 뒤돌아보며 만나는 저 아래의 풍경
햇살과 운무와 어우러짐에 아련하다
▲ 반대편을 바라보며 하늘은 더 없이 쾌청하다. 무슨 까닭일까?
▲ 느닷없이 나타나는 돌출된 바위들!!
이쯤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스틱이 필요없다.
오직 손으로 바위나 나무를 붙잡고 다리를 끌여 올려야 하는 등산로·
나는 체조선수 손연재보다 더 유연하게 다리 찢기를 반복해야 했다.
차츰 오를 수록 산 능선과 등성에는 기암괴석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연 만물상이란 이름이 어울릴 듯, 온갖 만물의 형상 들이 장관을 이루며 재주를 보여주고 있었다.
▲ 누구의 솜씨일까 우락부락한 산길에서 만나는 오밀조밀한 마음은 마냥 편안함을 안겨준다.
▲악어가 갑자기 나타났다.
▲ 하늘로 오르려하는 돌고래다!!
▲ 내가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완전 역광이다.
저 능선을 따라 걸어왔다는 것! 참 장하지 않은가.
▲ 단풍이 다 진 가야산~
저 아래 키 큰 나무의 꼭대기에서 겨우살이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 와! 만물상코스의 최고의 절경은
저 까마득 치솟은 철제계단을 올라야 한눈에 보인단다.
아찔아찔~~ 하면서도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은???
▲ 응달진 곳곳의 길에는 이렇게 서릿발이 솟아 있었다.
음! 겨울이 이미 찾아왔나보다.
문득 유년 시절의 그 어떤 그리움이 스쳐 지난다.
내 마음은 가을을 더 만나고 싶은데~ 겨울아 조금만 기다리렴~~
▲ 서 있는 바위에 무언가가 새겨져 있는 듯싶고 아래 거북이들이 호위를 하고 있는 모습일까?
힘들게 오르 내리며 숨이 가파도 펼쳐지는 바위들의 풍경에 그냥 어린애처럼 재잘거리고 싶어진다.
▲ 어휴~~
▲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 인절미? 같다는데 나는 동물들의 숨바꼭질 놀이 같았다.
▲ 우람한 바위 속에서 꽃처럼 나무열매도 한 몫을 하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훗날 알게 된 나무의 이름은 '대팻집나무' 였다)
▲ 재롱부리는 물개?
▲ 늠름한 산세
▲ 고목에 몸을 내 준 바위
▲ 절경이다.
▲ 햇살의 기울기에 따라 이렇게 안온하기도 하니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포근함이 물씬 밀려온다
▲ 삶의 그 무엇!!
▲ 숲의 나무들은 이제 완전히 옷을 벗고 겨울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아, 우리는 더욱 껴입고 껴 입어야하는데.....
나무들은 완전히 벗고 비우고서 겨울을 나고 있겠지?
▲ 아! 이 돌을 쌓은 은 누구는 참으로 정갈한 성품의 소유자인가 보다.
▲ 나는 이 사진을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정했다.
▲ 전망대가 놓인 저 곳이 만물상의 종착점인 서장대(상아덤) 이다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서장대까지 3Km,
절경이면서 험한 등산코스인 만물상 코스의 끝점이다.
▲ 가야산은 가야의 건국 설화가 서려 있는 산으로
상아덤이란 달에 사는 미인의 이름인 상아와, 바위를 지칭하는 덤이 합쳐진 단어로
가야산의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 신 이비가지가 노닐던 전설을 담고 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최치원이 저술한 석이정전에 전하는 이야기는...
가야산의 여신 정견모주는 하늘 신 이비가지와 이곳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되고 두 아들을 낳았는데 큰 아들은 하늘 신인 이비가지를 닮아 뇌질주일로 이름 지었는데
훗날 대가야의 시조 이진아시왕이 되었고
둘째 아들은 정견모주를 닮아 뇌질청예라 이름 짓고
훗날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되었다고 한다.
▲ 서성대(상아덤) 전망대에서의 바라본 만물상 !
내가 지나온 길이기도 한데 멀리,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절경인데도
운무인지 안개인지 완전히 걷히지 않아 실제보다는 흐릿함으로 사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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