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가야산 (백운탐방센터 ~ 서성재)

물소리~~^ 2013. 11. 18. 21:37

 

 

 

   꼭 가을이 아니어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산이 가야산이었다. 야생화가 많이 있다는 입소문 때문이었다. 또한 가야산은 예로부터 조선팔경 또는 12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명성이 있을 만큼 빼어난 산세와 경관을 지닌 산이라 알려졌다. 또한 우리 나라 삼대(보) 사찰중 하나인 법보 종찰 해인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해인사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팔만대장경이 봉안 되어있으니 우리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가야산은 경상남도 합천과, 경상북도 성주의 경계에 솟아 오른 산으로 얼마 전까지도 정상이 상왕봉(1,430m)였으나 최근 칠불봉(1,433m)이 3m 더 높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상왕봉은 합천군, 칠불봉은 성주군의 소속으로 두 곳의 주봉 빼앗기 기 싸움이 은연중 있는 듯싶다.

 

 

오늘(11.16) 내가 선택한 코스는 가야산 만물상 코스로 1972년 국립 공원 지정과 동시에 출입이 통제 되었다가 2010년 6월 12일 38년 만에 개방된 코스다. 아주 난 코스로 산행 안내판에는 ‘매우 어려움’ 으로 검정색이 칠해져 있었다. 만물상 코스는 경상북도 성주의 백운동 탐방지원센터가 산행 시작점이다.

 

 

 

 

집에서 4시 17분에 출발 백운탐방센터에 7시 10분 쯤 도착하니

해가 막 솟아오르고 있었다.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바로 앞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가야산 만물상 코스로 접어 드는데 만나자마자 급경사다.

7시 40분 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발밑만을 바라보며 걷다 어느 정도의 시야가 트일 즈음 눈을 들어보니 안개가 많다.

막 떠오르는 햇살의 부서짐일까? 아련히 펼쳐지는 풍경에 마음이 밝아온다.

가야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심원사가 멀리 보인다.

 

 

 

 

겨우 600m 올라왔을 뿐인데...

 

 

 

 

 

  오를수록 산의 능선이 곧아지며 힘차 보인다.

 

 

 

 

 

가끔씩 뒤돌아보며 만나는 저 아래의 풍경

햇살과 운무와 어우러짐에 아련하다

 

 

 

반대편을 바라보며 하늘은 더 없이 쾌청하다. 무슨 까닭일까?

 

 

 

 

 

느닷없이 나타나는 돌출된 바위들!!

이쯤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스틱이 필요없다.

오직 손으로 바위나 나무를 붙잡고 다리를 끌여 올려야 하는 등산로·

나는 체조선수 손연재보다 더 유연하게 다리 찢기를  반복해야 했다.

 

 

차츰 오를 수록 산 능선과 등성에는 기암괴석들이 많아지고 있다. 과연 만물상이란  이름이 어울릴 듯, 온갖 만물의 형상 들이 장관을 이루며 재주를 보여주고 있었다.

 

 

 

 

누구의 솜씨일까 우락부락한 산길에서 만나는 오밀조밀한 마음은 마냥 편안함을 안겨준다.

 

 

 

 

악어가 갑자기 나타났다.

 

 

 

하늘로 오르려하는 돌고래다!!

 

 

 

 

 

  내가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완전 역광이다.

저 능선을 따라 걸어왔다는 것! 참 장하지 않은가.

 

 

 

단풍이 다 진 가야산~

저 아래 키 큰 나무의 꼭대기에서 겨우살이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와!    만물상코스의 최고의 절경은

저 까마득 치솟은 철제계단을 올라야 한눈에 보인단다.

아찔아찔~~ 하면서도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은???

 

 

 

 

응달진 곳곳의 길에는 이렇게 서릿발이 솟아 있었다.

음! 겨울이 이미 찾아왔나보다. 

문득 유년 시절의 그 어떤 그리움이 스쳐 지난다.

내 마음은 가을을 더 만나고 싶은데~ 겨울아 조금만 기다리렴~~

 

 

 

서 있는 바위에 무언가가 새겨져 있는 듯싶고 아래 거북이들이 호위를 하고 있는 모습일까?

 

힘들게 오르 내리며 숨이 가파도 펼쳐지는 바위들의 풍경에 그냥 어린애처럼 재잘거리고 싶어진다.

  

 

어휴~~

 

 

 

 

▲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 인절미? 같다는데 나는 동물들의 숨바꼭질 놀이 같았다.

 

 

 

▲ 우람한 바위 속에서 꽃처럼 나무열매도 한 몫을 하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훗날 알게 된 나무의 이름은 '대팻집나무' 였다)

 

 

 

▲ 재롱부리는 물개?

 

 

 

▲  늠름한 산세

 

 

 

고목에 몸을 내 준 바위

 

 

 

▲ 절경이다.

 

 

 

햇살의 기울기에 따라 이렇게 안온하기도 하니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포근함이 물씬 밀려온다

 

 

 

▲  삶의 그 무엇!!

 

 

 

숲의 나무들은 이제 완전히 옷을 벗고 겨울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아, 우리는 더욱 껴입고 껴 입어야하는데.....

나무들은 완전히 벗고 비우고서 겨울을 나고 있겠지?

 

 

 

아! 이 돌을 쌓은 은 누구는 참으로 정갈한 성품의 소유자인가 보다.

 

 

 

나는 이 사진을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정했다.

 

 

 

 

전망대가 놓인 저 곳이 만물상의 종착점인 서장대(상아덤) 이다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서장대까지 3Km,

 절경이면서 험한 등산코스인 만물상 코스의 끝점이다.

 

 

 

 

 

  가야산은 가야의 건국 설화가 서려 있는 산으로

상아덤이란 달에 사는 미인의 이름인 상아와,  바위를 지칭하는 덤이 합쳐진 단어로

가야산의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 신 이비가지가 노닐던 전설을 담고 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최치원이 저술한 석이정전에 전하는 이야기는...

가야산의 여신 정견모주는 하늘 신 이비가지와 이곳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되고 두 아들을 낳았는데 큰 아들은 하늘 신인 이비가지를 닮아 뇌질주일로 이름 지었는데

훗날 대가야의 시조 이진아시왕이 되었고

둘째 아들은 정견모주를 닮아 뇌질청예라 이름 짓고

훗날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이 되었다고 한다.

 

 

 

  

 서성대(상아덤) 전망대에서의 바라본 만물상 !

내가 지나온 길이기도 한데 멀리,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절경인데도

운무인지 안개인지 완전히 걷히지 않아 실제보다는 흐릿함으로 사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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