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가을을 익히는 것들

물소리~~^ 2013. 9. 22. 23:27

 

 

유난히 긴 추석연휴라고 모두들 말하지만

나에겐 평상시와 똑같은 시간들이었다.

특별함을 평범함으로 바꾸노라니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금쪽같은 시간으로 빛난다.

 

철따라 바뀌는 옷차림으로 아이들 옷들을 세탁했다.

이불을 빨았고

평소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씽크대를 닦고 정리했다.

개운해진 마음으로

뒷산을 오르니 산의 식구들이 차츰 가을 색을 내고 있었다.

 

가을 햇살이 비켜가는 산허리에는 바람이 한숨 돌리며

가녀린 들꽃들을 가지런히 흔들며 지나고,

들꽃들은 흔들린 만큼만 향기를 주고,

그 향기 섞인 바람결에 내 마음을 그냥 실려 보내며,

그저 가만가만 오솔길을 밟노라니

아! 얼마나 상쾌한지...

 

바람의 마냥 부드러운 저 손짓은 누구를 향한 그리움인지.....

 

비록 내 몫으로 거두어 들일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그저 풍요로운 마음이다.

 

둘레둘레 주위를 살펴보며,

꽃을 찾으니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한다.

고마리, 오이풀, 며느리들~~, 쑥부쟁이, 쥐오줌풀...

 

내 마음은 날아갈듯

덩달아 말갛게 헹구어 지며 가을색으로 물들어 간 오후 한 나절!

 

 

 

 

 

 

 

 

 

 

 

 

추석 지낸 며느리들이 고단함을 풀어내고 있다. 

 

 

 

 

 

 

 

 

 

 

고만고만한 고마리들이

무리지어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있다.  고마우리 고마우리~~

 

 

풀숲에서 피어난 꽃무릇

 

 

오이풀

 

 

참싸리

 

 

주름조개풀

 

 

쥐깨풀

 

 

누리장나무

(가을숲에 보석상을 신장개업했음)

 

 

 

댕댕이덩굴

언제 보아도 정겨움이 물씬 묻어난다.

 

 

솜나물의 폐쇄화

 

 

나비도 이 숲을 맛지게 장식하는 주인공~~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늘 지녀야할 마음  (0) 2013.09.24
새벽 달빛을 누리며…  (0) 2013.09.23
코스모스  (0) 2013.09.13
가을에는  (0) 2013.09.09
마음은 언제나 하늘아래  (0) 201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