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사연이든 지금 이 순간의 계절이 참 좋습니다.
바람결에 스르르 넘겨지는 책장처럼
그렇게 계절은 차르륵 바톤을 이어주고 받는 것 같아요.
아주 미미하지만 계절의 감각이 좋아
자전거와 함께 호숫길을 달렸습니다.
느지막한 시간은 금세 황혼의 멋진 풍경을 그려 냅니다.
연이 자라는 곳의 호수 쪽에서 바라본 일몰~
하늘과 호수는
서로 간 자신이 지닌 최고를
최선의 마음으로 나누며 황혼이라는 예쁜 이름을 짓고 있었어요.
무언가 휑한 마음을 채우고 싶은데
채워지지 않는 내 마음에 황혼이 인사를 하네요.
내가 한없이 멋스럽게 여겨지는 순간 이예요
살아가며 한번씩
이렇게 생각지도 않은 무엇들에게서
대접을 받는다고 여겨질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나를 행복케 하기 위한 조건들인데도
저는 마냥 그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나 보아요.
무언으로 세상이치를 알려주는 그들!!
저도 따라 그냥 침묵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며
그 즐거움을 대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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