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잃어버린 지평선

물소리~~^ 2013. 7. 30. 22:42

 

 

 

 

 

 

 

 

   개인적으로 세계여행 희망지를 꼽으라하면 제일 먼저 티베트를 생각하곤 한다. 막연히 책이나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접했을 뿐인데 나의 무한한 상상력을 이어가며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나의 관심을 확 당겨주는 것이 있었으니 한 티브이 프로그램이었다. 이주 전 EBS방송에서 방영하는 세계테마기행이란 프로에서 “지상낙원을 찾아서, 동티베트” 란 제목의 내용을 방송해 주었다. 내 눈과 귀는 온통 티브이를 향해 있었다.

 

진행자는 그곳의 지명이 상그릴라임을 강조하면서 그 ‘상그릴라’ 라는 지명을 갖게 된 연유로 영국작가 제임스 힐턴의 ‘잃어버린 지평선’ 이란 책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을 해 준다. 그 책의 내용이 몹시도 궁금해지는 까닭은 티베트에 관한 나의 관심이 배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시라도 빨리 읽고 싶은 마음으로 서점을 찾았으나 그 책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인내심을 가지며 인터넷 주문으로 들어가니 책의 가격이 5,000원에 불과했다. 제1판이 1979년에 되었으니 33년이 되었나 보다. 이토록 오랫동안 이 책이 회자될 수 있음은 아마도 ‘상그릴라’ 라는 단어 때문이 아닐까하는 내 좁은 생각에 머무른다.

 

주인공 콘웨이는 바스쿨의 영국영사관에 근무하는 유능한 외교관이다. 바스쿨의 토착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그는 백인들을 안정한 곳으로 피신시키는 일에 전념한다. 그 후 그 역시 경비행기일까? 또 다른 사람 세 명과 함께 소비행기를 타고 인도 페샤와르에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곧 그 비행기가 정상적인 경로를 날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곧 이어 그들은 조종사가 다른 사람임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들은 그렇게 낯선 조종사에게 비행기를 맡긴 채 납치(?)를 당한다. 자꾸만 고도를 높여가는 비행기! 이리저리 곡예비행을 계속하고 탑승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자정이 지난 캄캄한 밤중에 히말라야의 깊은 산중에서 하마터면 충돌할 뻔 했지만 가까스로 모면하고 불시착한다. 모두들 고소증으로 고생을 하는데 부상한 조종사는 일행들에게 “샹그릴라” 라마사원을 말하며 숨을 거둔다.

 

일행은 살기위해 숨진 조종사가 말한 사원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그들은 몇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따라 사원에 당도한다. 그들은 라마사원의 현대적 시설과 호화로움,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주인공 콘웨이는 다른 세 명과 달리 모든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그곳 분위기에서 여한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 그의 성품을 믿어서일까. 사원의 최고권위자인 승정은 콘웨이를 불러 사원에 대한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해준다.

 

교두인 승정이 전해준 이야기를 콘웨이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비밀을 지킨다. 며칠 후, 승정은 콘웨이에게 후계자가 되어주기를 부탁하고 쓰러진다. 불가사의한 250세의 생을 마감한 것이다.

 

하지만 콘웨이는 그곳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일행과 함께 탈출했지만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한다. 그렇게 기억이 상실된 채로 옛 고교동창을 만나고 차츰 온전하게 기억이 되 살아났지만 그는 또 다시 행방불명이 되는 내용이 전개되는 소설이다. 작가는 주인공 콘웨이는 아마도 상그릴라를 다시 찾아 갔을 거라고 믿는다. 소설은 굉장한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호손덴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작품에 표현된 히말라야 산중의 비밀풍경 “샹그리라” 는 충족된 평화의 이상향을 일컫는 말이었다. 인류는 경쟁과 갈등, 전쟁이 난무하는 곳이 아닌 영원의 시간과 행복이 보장되는 ‘이상향’  을 끝없이 꿈꿔왔다. 그 이상향을 그려낸 소설이 <잃어버린 지평선>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샹그릴라는 티베트의 한 고원 마을이다.

 

이 소설로 인하여 ‘상그릴라’ 라는 단어가 영어사전에 채택 되었을 뿐 아니라, 티베트를 더욱 알리는 단어가 되었다. 실제 티베트에서는 상그릴라 고성 이라는 지명까지도 새로 만들었으며 그 내용을 방송 진행자가 거듭 말 한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이 전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문학의 힘! 또한 얼마나 위대함인가. 평화와, 그 평화의 근간이 되어주는 문화를 지켜주는 것은 우리 사람임을 이 작품은 알려준다. 그런 이상향을 갈구한다면 꼭 그렇게 이루어진다는 암시도 전해준다.

 

좁은 의미로 개개인이 마음속에 지닌 건실한 이상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긴 삶의 여정일지라도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니, 티베트라는 나라에 갈 수 없음에도 가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