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서원에서 예쁜 다리를 건너면 선비촌과 소수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한 번의 입장권으로 모두를 둘러볼 수 있는 참 좋은 역사의 현장이니 내 발걸음이 바쁘다.
파란 하늘을 떠도는 흰 뭉게구름이 나를 반겨주는 듯싶은 하늘 아래를 걷는 나는
저절로 옛 향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선비촌의 출입구로 들어서니 입구에 일렬로 서있는 12지신상이 나를 반긴다.
이곳에 조성된 선비촌의 옛 가옥들은
영주 선비들이 실제로 살았던 생활공간을 옮겨오거나 그대로 복원한 것이라 한다.
먹고 자는 집에서부터 마음가짐을 달리하던 선비정신의 근본이었던 修身은
학문의 처음이자 궁극적으로 완성되는 덕목이라 여겼을 것이리라.
선비촌의 가옥들은 선비의 정신을 담아
수신제가, 입신양명, 거무구안, 우도불우빈의 4가지 의미로 조성되어 있었다.
수신제가(修身齊家) :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서 국가를 다스리라.
입신양명(立身揚名) :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이름을 세상에 드날려라.
거무구안(居無求安) : 학문에 뜻을 두려면 편한 것만 구하지 말라.
우도불우빈(憂道不憂貧): 도를 닦지 못한 것을 근심하되 가난을 근심하지는 말라.
옛것을 그리워하고 좋아함은 그것에 어려 있는 나의 정서를 만나기 때문 일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옛것을 고집하기보다는, 옛것에 바탕을 두고 오늘을 살아가노라면
우리의 근본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지혜로움이 가득할 것이다.
온고지신!!
정겨운 생활도구들, 골목마다 피어있는 꽃이며,
담장을 넘어 들여다볼 수 있는 마당의 풍경들,
또한 저잣거리의 주막들, 이 모두는
옛날 선비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우리에게 잊지 않도록 보여주고 있었다.
한번쯤 찾아와서 이 생활 속에 젖어봄도 참 좋은 체험이 아닐까.
오래 보존하여 우리의 옛것의 소중함을 오래도록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선비촌 들어가는 다리
12지신상(석물)
때죽나무 열매
담장을 타고 오른 붉은인동
기다리는 마음 ~ 원추리 ~
나무수국
정겨운 참나리
범부채
오른쪽의 소수박물관 가는 길
박물관 입구
좀작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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