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나는 연화봉에 도착, 1,383m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하나씩 목적을 달성하는 기쁨일까? 안도감이 밀려온다. 그런데 나는 오늘 정말 행운이었다. 여태 구름안개로 시야가 가려있었는데 연화봉에 오른 순간 해가 반짝하며 구름을 싹 거두어 간다. 아!! 저 멀리까지 보이는 풍경, 그리고 저 아래는 천문대! 정말 사진 한 번씩 누르고 나니 거짓말처럼 구름이 순식간에 밀려와 풍경을 싹 지워버린다. 어쩌면 나더러 사진을 찍으라고 도와주는 것 같았다. 우리가 너무 일찍 출발해서일까 이쪽에서 오르는 사람을 몇 사람밖에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비 예보 때문에 산을 오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연화봉에 오른 순간!
구름이 걷히면서 저 멀리까지 보여준다.
와!! 나는 오늘 행운아였다.
소백산의 초대를 받은 손님이었다.
소백산의 천문대도 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문대도, 풍경도 덮어버린다.
물레나물
이미 꽃진자리와 함께 머문 꽃은
아마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또다시 비켜 선 구름~
첩첩산맥의 아름다움!
저 산들은 절대 부딪힘없이 흘러 내리고 있다.
산등성 따라 기울기를 같이한 바위의 오묘함
청초한 잔대
제1 연화봉 오르는 길이 미로같다.
산 속 미로는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원추리의 긴 목
기다림에 목이 멘다.
신선이 노니는 곳이 아닐까
에구~~ 가여운 것~~
내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았다.
의미를 붙이기 나름일까?
사람 얼굴처럼 보였다.
꼭꼭 숨긴 비로봉 가는 길
범꼬리풀
여로
하늘이 만든 화원
주목
소백산의 주목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되어있다.
일월비비추
신비의 비로봉
드디어 비로봉! 1,439m
구름안개속 표지석이 오롯하다
아! 정말 감동이다!
혹자는 말했다. 산은 만권의 책이라고..
이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이 정화되고, 그 이치를 저절로 배우니
책속의 모든 지식을 이렇게 말없이 보여주고 있음에 감히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난 오늘 소백산을 오르며 만권의 책을 읽고 있음이다.
나 오늘 그렇게 만권의 책속에 담긴 지혜를 마음껏 담아봤다
여한이 없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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