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남해안 - 관매도 하늘다리 -

물소리~~^ 2013. 7. 4. 08:32

 

 

 

 

하늘다리 이정표

 

 

고요하면서도 음전한 옛길 같은 숲길

햇볕에 녹아 내리는 풀내음이 향기로웠다.

 

하늘다리 찾아가는 길, 풍경에 마음 빼앗기며 홀로 걷는 섬의 길, 왼쪽에서 들려오는 파도 부서지는 소리, 오른쪽 풀숲에서는 미세한 미물들의 움직임 소리까지 들려온다. 두 소리는 서로 상쇄하며 조화로움을 엮어 낸다. 삼라만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진리라 했다. 지금 내가 걸으며 느끼는 이 모든 풍경의 모습과 소리들의 아름다움은 진리이다. 풍경이 이룬 섬의 아름다움은 진리가 되어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늘다리라는 명소를 찾아가는 길에서의 목적은 하늘다리가 아니었다. '하늘다리'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 곳곳에 펼쳐진 풍경들을 바라보라는 은밀한 암호였다. 굽이도는 길모퉁이의 나무에 숨어든 풍경은 얼른얼른 옷을 입었다 벗었다하며 제 모습을 달리 보인다. 그에 나는 입으로는 억제할 수 없는 어머나를 내지르고 손과 눈으로는 카메라를 당기고 움직이며 그들의 숨바꼭질에 끼어든다. 정말 마음이 한없이 순해지니 발걸음이 저절로 가볍다.

 

 

 

 

 

 

이 풍경을 '다리여' 라고 한단다

비경 중 하나로 이에도 전설이 담겨 있었다.

 

 

 

 

 

 

 

 

 

 

고요함이 가득한 음전한 옛길 같은 숲길을 폴짝 뛰기도 하고 낭떠러지의 기슭을 조심조심 걷노라니 어느새 풍경들과 퍽 친밀해져 있었다. 그 누가 섬을 갇힌 곳이라 했던가. 우주의 삼리만상이 가득하여 그 무엇도 범접할 수 없음을 시샘하는 마음으로 한 말이었을 것이다. 그새 친밀해진 풍경들이 하늘다리라 일러주며 뒷걸음친다.

 

어쩜! 장난감 같은 작은 다리였다. 작은 다리는 가장 깊이, 날카롭게 날 서 있는 두 기암절벽을 이어주고 있었다. 다리 아래로 고개 내밀어 쳐다보니 아찔 현기증이 난다. 정말 한 뼘 정도의 사이로 떨어져 있는 두 절벽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그렇다 자연은 스스럼없이 이루어 놓았을 뿐인데 사람들은 신비하고, 경이롭다하며 이름을 붙이고 감정의 폭을 넓히며 바라본다. 그렇게 넓어진 순한 감성은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씻겨 주는가 보다.

 

하늘다리

다리 중간부분에 투명창이 있어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하늘다리로 이어지는 두 절벽

다리위에서 오른쪽

 

 

하늘다리로 이어지는 두 절벽

다리위에서 왼쪽

 

더 이상 갈 수 없다. 이제 되돌아 내려가는 길, 오르며 미처 눈길 건네지 못한 풍경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르는 길에 만났던 꽃들에 인사를 해야겠다. 기약 없는 내 발길에 진한 흔적을 남겨두라 일러야겠다.

 

다시 관매도항으로 내려왔고 그곳에서 왼쪽의 길을 따라 나섰다.

관매도의 제1경이라 하는 해변이 길게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