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남해안 다도해를 찾아 - 관매도 -

물소리~~^ 2013. 7. 3. 12:05

 

 

 

 

 

   관매도항에 도착하니 커다란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관매도임을 알려주는 조형물, 이곳을 한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그 프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이곳을 찾게 되니 섬은 술렁이며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였단다. 마을길 벽 곳곳에 벽화를 그려 놓았고 관광의 목표물들을 재정비하여 알리기에 무척 고심했을 것이다. 알려지기 전에도 비경을 품고 있는 섬이어서 쉽게 널리 알려진 일인지도 모르는 일~· 나 역시도 그 비경을 찾아 왔으니 말이다.

 

 

 

 

관호마을

 

 

돌담골목길

 

 

돌담을 뒤덮은 담쟁이넝쿨

 

 

예쁘게 꾸며 놓은 담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해안 길을 따라 걸었다. 멀리 보이는 아늑한 곳에 자리 잡은 마을의 지붕들이 주황색으로 맞춰 놓은 듯, 단정하다. 마을 앞에 도착해보니 지붕만을 그렇게 치장해 놓았던 것일까 정겨운 돌담들이 이리저리 구불구불 이어지고 있었다. 돌담길이 주는 정겨움은 나의 내면에 자리한 자잘한 감정들까지 움직이게 한다.

 

서로 간에 구분 짓고자 한 돌담은 경계선이 아닌 소통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숭숭 뚫린 돌과 돌 사이의 통로는 마음을, 냄새를,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비밀 통로였을 테니까. 그 통로를 지나는 바람결이 듣고 간 이야기들은 어디에서 풀었을까. 외따로 떨어져있는 돌담을 담쟁이넝쿨이 뒤덮고 있음에 눈이 머문다. 주인이 떠나간 돌담을 감싸 안으며 지켜내려는 몸짓일까. 주인 떠난 뒤의 이야기들을 곱게 간직해 두었다가 주인을 만나면 서리서리 풀어낼 담쟁이의 야무진 모습이 뭉클하게 젖어온다.

 

 

익숙함마저 새롭게 보이는 섬마을의 풍경

쑥이 지천인데

이곳에서는 이렇게 쑥을 재배하고 있었다.

 

 

 

 

 

 

 

 

 

관호마을 언덕을 올라서자마자 만나는 풍경

아! 놀라웁다.

 

 

돌담길을 지나 언덕에 오르니 아, 너른 바다가 한 눈에 쫘악 펼쳐진다. 아스라이 보이는 섬들~ 섬 하나를 에워싸며 치고 돌며 부서지는 하얀 파도는 수채화 물감의 붓질을 아주 기교적으로 휘돌리기라도 하는 듯 지우고 칠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과연 비경이었으니 무엇부터 마음에 담아야할지 내 마음은 이리저리 서대기만 한다. 이 섬의 보물들을 품은 비경들을 하나씩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