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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남해안 - 관매도 꽁돌-

물소리~~^ 2013. 7. 3. 17:10

 

 

 

관호마을 돌담길을 벗어나 언덕에 올라서니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언덕의 아담한 곳에서 아담한 돌담을 만났다.

마을을 벗어났는데 웬 돌담?

나의 의아함을 안내판이 풀어주었다.  '우실' 이라 불리는 돌담이었다.

 

 

 

 

멀리 보이는 해안의 급경사를 이루는 절벽들이 유난히 아름답다.

해안의 산자락이 파랑(波浪)에 부딪혀 생성되는 절벽,

해식애가 참 웅장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으니... 

그만 감탄사를 날리고 날려도 아쉽기만 하였다. 

 

 

 

 

저 바닷가에 둥근 돌 하나가 보인다. 꽁돌이다. 손바닥바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참으로 신기한 모습이다. 신기함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힘일까? 이 역시 전설을 품고 있으니...

 

 

 

 

하늘장사의 손가락 자국이란다.

 

 

까마득한 옛날에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애지중지하던 꽁돌을 두 왕자가 가지고 놀다가 그만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옥황상제는 하늘장사에게 돌을 가져오라고 명했지만,  그 돌을 드는 순간 어디서 들려오는 거문고 소리에 옥황상제의 명을 잊고 말았다. 옥황상제는 또다시 두 명의 사자를 시켜 하늘장사를 데려오라고 시켰지만 그 두 사람도 거문고 소리에 그만 하늘로 올라갈 생각을 잊고 말았단다. 이에 노한 옥황상제는 그들을 그 자리에 두고 돌무덤을 만들어 묻어버렸다고 한다. 그 꽁돌과 돌묘에 얽힌 전설적인 이야기는 이곳은 분명 하늘과 가까운 곳,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임을 말해주고 있다.

 

꽁돌을 지나 하늘다리로 올라가는 길~ 풍경에 취하고 곳곳의 야생화들에 마음을 홀딱 빼앗기고 말았다. 해변가에서 자라는 이들에게는 '갯' 이라는 단어를 머리에 붙이고 있다.  갯무우, 갯완두, 갯까치수영은 물론, 진한 주황색으로 초록 숲을 밝혀주는 하늘나리를 곳곳에서 만나니 기쁜 마음을 둘 데 없다. 한참을 앞장서가던 남편이 힘이 드는지,  아니면 혼자만의 풍경을 음미하고픈 마음이었는지, 어디쯤에서부터는 나 혼자 하늘다리까지 다녀오라고 한다.

순간 좋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였지만 얼른 대답하고 숲길을 걸었다. 고요했다.

 

 

 

갯무우

 

 

갯까치수영

 

 

갯기름나물

 

 

갯완두

 

 

 

 

하늘나리

 

 

 

 

마삭줄일까?  백화등일까?

어설픈 나그네 마음을 붙잡고서는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