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남해안 다도해를 찾아 - 상조도 -

물소리~~^ 2013. 7. 2. 16:53

 

 

 

조도 마을 앞 바다

 

 

 

   멋진 등대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 내려와 조도대교로 행했다. 상조도와 하조도를 연결해 주어 이제 하나의 조도로 되었단다. 관광안내소 직원의 말에 의하면 한국 비경 100선에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 한다. 아름답게 조성한 다리는 하나의 섬을 없앴다. 하나의 섬을 없애주고 받은 비경이라니 마음 내키지 않는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름다움이라면 그저 몸이 잘 사는 일이고, 있는 그대로에서 새로움을 찾아 나서서 만나는 아름다움이라면 마음이 잘 사는 일이라고 한 작가님이 알려 주셨는데… 문득 만난 낯선 풍경 속에서 이질감을 잠시 느껴 보았다.

 

다리를 건너 다다른 상조도의 풍경, 잠시 섬이라는 것을 잊는다. 농촌과 흡사한 풍경이라 여겨질 즈음 도로 한쪽 차선을 완전히 점령한 채 무언가가 널려 있었다. 아, 톳이었다. 그래 농촌이라면 추수기에 벼들을 저렇게 말렸었지. 요즈음은 보리라도 말리고 있을까. 이렇게 길에 널려있는 톳을 만나니 이곳은 분명 섬이 맞다. 저 멀리 안개 속을 들락거리는 무수한 섬들이 보이니 이곳은 분명 남해바다의 한 곳임이 틀림없다. 낯선 곳에서 조차 익숙함으로 길들여지려는 마음을 다독거리며 얼른 여행이라는 감흥을 불러본다. 삶의 옥죄임은 도처에서 나를 기다리는가 보다.

 

섬을 찾아온 나에게 섬이 주는 선물은 무엇일까? 자연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풍경을 바라보며 받을 수 있는 온전한 선물은 나 자신 일 것이다. 부족하기만한 나를 다시 한 번 챙겨보라는 귀한 마음을 선물로 받았다.


일러준 대로 한 바퀴를 돌아오니 얼추 배 도착시간이 가까워 졌다. 한적한 섬 조도에서 마냥 젖어오는 쓸쓸함으로 또 섬을 찾아가는 배를 기다려 본다. 점심 먹을 식당조차 변변치 않다. 준비해간 커피 한잔으로 섬의 쓸쓸함에 젖노라니 멀리서 배가 들어온다. 일단은 반가웠다. 우리는 차를 이곳에 놓아두고 관매도에 들어가야 한다. 관매도는 차로 다니는 코스가 아니란다. 어쩔거나 낯선 섬에서 혼자 몇 시간을 지내야 하는 차에게 애틋함을 전하고 배에 올랐다.

 

 

 

 

조도대교

 

 

 

 

섬에서 바라보는 섬의 자태가 참으로 아름다웠다.

 

 

올 해의 톳 농사가 유난히 잘 되었다고 한다.

물속에서 자란 식물을 땅위에서 말리고 있다.

 

 

 

 

 

유난히 큰 '큰뱀무' 였다

언뜻 스치면서 '물레나물' 인가 하는 기쁨에

차를 멈추고 다가갔지만 물레나물이 아닌

아주 아주 큰  큰뱀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