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행 출발하기 전날, 한 시간 정도밖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물론 일찍 출발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웬일인지 정신이 더욱 또렷해지면서 잠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부족한 잠을 오늘은 꼭 보충해 주어야한다.
내일 아침 독도에 가기로 예약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울릉도 해안을 따라 나선 여흥을 안고 숙소에 들어와서는 씻고 바로 자리에 누웠다.
아침 6시 50분까지 사동항으로 나오라 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일찍 일어나 사동항까지 걷기로 했다.
아른 아침 걷는 것은 내 특기 아닌가…
이른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 나서보니
바다가 안개로 자욱했다.
해 뜨는 쪽에서는 해가 보이지 않았고
멀리 우리가 가야할 사동항의 등대도 희미하게 보였다.
하지만 파도는 잔잔해 보였다. 순전히 나의 느낌뿐이었지만...
사동항으로 걷는 동안 피부로 느껴지는 이른 아침의 느낌에 와락 반가움이 실린다.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 편안할 줄이야
하나하나의 풍경들에 마음과 눈을 돌리면서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둔 느낌들을 섞노라니 표현할 길 없는 안온함이 가득 차오른다.
여행길에서 그리움처럼 내 면의 무엇이 차오른다는 것,
어쩌면 낯선 곳에서 익숙함을 만나면서 나의 현실을 깊이 깨닫는 일이지 않을까.
한참을 걷다보니 해는 어느새 바다위로 떠올라 있었고
안개를 걷어내느라 제 빛을 열심히 반사하고 있었다. 멋있다!!
샛노란 바위채송화의 노란빛이 유난히 예쁘다.
갈매기 두 마리가 이른 아침부터 데이트 중~~
어쩜!!! 길가의 바위모습에서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참선 중이신 부처님의 모습을 연상했다.
울릉도 곳곳에 궁궁이(천궁, 섬바디나물)가 피어 있었다.
은은한 향~~ 약초로 애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바닷가의 메꽃! 그래서 갯메꽃이다
해풍을 견디기 위해서인서 잎도 꽃잎도 조금 더 질겨 보였다.
아! 해국이다
곳곳에 무더기로 올라온 잎들은 보았는데
꽃은 이곳에서 처음 만났다. 걸어온 보람이 있었다
기린초의 곡예
아주 많이 친숙한 접시꽃도 뒤 배경을 달리하니 새로워 보인다.
장독이나 울타리가 아닌 바위를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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