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차츰 걷히더니
숨겨둔 비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고지여서일까?
평원이었다.
높은 곳에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음은
이들의 환경적응에 의한 자람으로 이탈하지 않고자 하는
안정감을 주어서 일 것이다.
얼마만큼 인고의 세월이었을까~~
중봉(1,594m)에서 만난 안내판
씩씩해 보인다
이쪽 저쪽을 가르키며 수신호를 하고 있다.
나는 오수자굴로 향한다.
아, 저 아련함이라니...
끝없는 평화로움, 부드러움이었다.
평원은 산철쭉의 고혹함마저 아무렇지 않게 뽐내고 있었다.
내가 택한 길
저 능선의 아름다움!!
한 점 흐트러짐도 없었다.
더 자라고 싶어도 참아야하는
그런 마음들이 모여 있었다.
서로 서로 키를 맞추며 자라는 나무들!!
그러느라 몸은 구불구불, 꼬불꼬불~~
그 모습을 나는 아름답다 여긴다. 삶은 아름다움인 것을~~~
아래로 향할 수록 나무들의 키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중봉에서 한참을 내려와 만난 길 안내잡이
하늘을 보고 싶었을까
쭉쭉 뻗은 몸은
태풍의 맞수가 되었고
그렇게 넘어진 나무를
힘겹게 받쳐주고 있는 가녀린 또 하나의 나무!
하늘을 가리며 궁륭을 이루고 있다.
굴이 먼저일까
이야기가 먼저일까.
신비로움은 늘 신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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