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꿩나무는 꽃진 자리도 아름답다
거미도 그 아름다움에 취해 거미줄을 걸었구나!!
새벽숲의 안개는
하느님이 내려주신 커튼인가 싶다.
간밤, 하늘의 천사가 내려와
숲의 요정들과 노느라 미처 오르지 못함을
하늘이 숨겨주며 얼른 올라오라고
안개의 커튼을 쳐 주셨나
그 커튼이 마치 제 것인 냥 몸을 숨긴
딱따구리는 나무기둥에서 틀을 불고 있다.
아이가 틀을 불면 비가 온다 했는데
이 안개가 차마 비는 아니겠지
몸치 커다란 꿩이
짙은 안개사이의 오솔길 가에 앉아 놀다
내 인기척에 푸드덕 요란스럽게 날아오르는데
제 몸 겨움도 힘들다는 듯
날아오르는 몸짓이 둔해 보이기만 하고
소리는 요란스럽다
세 마리 새들이
소나무 위에 앉아 큰 소리로 다투는 듯~
삼각관계인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날아오르며
지저귀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구나.
어쩌면 일상의 소소한 것들인지 몰라도
나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새벽길의 풍경은
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런 모습들~
마음과 몸을 힘껏 세워주는 천연 비타민이 가득한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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