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꽃인 줄 알고……

물소리~~^ 2013. 5. 20. 07:44

 

 

 

 

 

 

 

 

 

   5월의 연초록이

   차츰 진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날들~

   산등성 한 자락 움켜쥐고 꼭 짜면

   초록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것만 같다.

   숲의 초록에 풍덩 빠져버린 듯,

   초록에 멀미라도 난 것일까?

 

   초록잎 달려있는 줄기에 나란히 빨간 꽃들이 달려있다.

   초록 사이의 빨강은

   마치 새색시의 한복차림처럼 조신하다.

   궁금함에 살금살금 다가서니

 

   에구머니나!!

   벌레집, 충영이었다.

 

   어쩜 저 안에 애벌레가 살고 있을 터~~

   몸을 움칠하며 물러섰지만

 

   참으로 기이했다.

   저 벌레들은 나무의 진을 이용해

   저렇게 집 짓는 법을 누구한테 배웠을까.

 

   궁금함을 더하고 더한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노라니

   오솔길위에 무수한 꽃(?)들이 떨어져 있다.

   아, 애벌레들이 나무의 영양을 먹고 다 자라

   이제 스스로 가지를 자르고 땅으로 내려왔구나!

   이제 벌레집을 뚫고 나왔으니 성충으로 자라겠지…

 

   그 누가 저들을 미물이라 했을까?

   보고도 배우고 익히지 못하는 나는

   미물보다도 못한 인간일까...

 

   정말

   이 숲속은

   보고도 알 수 없는

   진리들로 가득 차 있는 보물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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