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연초록이
차츰 진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날들~
산등성 한 자락 움켜쥐고 꼭 짜면
초록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것만 같다.
숲의 초록에 풍덩 빠져버린 듯,
초록에 멀미라도 난 것일까?
초록잎 달려있는 줄기에 나란히 빨간 꽃들이 달려있다.
초록 사이의 빨강은
마치 새색시의 한복차림처럼 조신하다.
궁금함에 살금살금 다가서니
에구머니나!!
벌레집, 충영이었다.
어쩜 저 안에 애벌레가 살고 있을 터~~
몸을 움칠하며 물러섰지만
참으로 기이했다.
저 벌레들은 나무의 진을 이용해
저렇게 집 짓는 법을 누구한테 배웠을까.
궁금함을 더하고 더한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노라니
오솔길위에 무수한 꽃(?)들이 떨어져 있다.
아, 애벌레들이 나무의 영양을 먹고 다 자라
이제 스스로 가지를 자르고 땅으로 내려왔구나!
이제 벌레집을 뚫고 나왔으니 성충으로 자라겠지…
그 누가 저들을 미물이라 했을까?
보고도 배우고 익히지 못하는 나는
미물보다도 못한 인간일까...
정말
이 숲속은
보고도 알 수 없는
진리들로 가득 차 있는 보물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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