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깃드는 마음

물소리~~^ 2013. 2. 16. 11:00

 

 

 

 

 

 

 

   내 시간이라 여겨질 때,

   아니, 이제는 나도

   내 시간을 조금 가져야하겠다 싶은 시간이

   어쩌면 가장 당당한 모습일지도 모른답니다.

 

   괜한 마음으로

   커피 한 잔을 들고 컴 앞에 앉았지만

   정작 커피는 한 두 모금만 마시고 방치하니

   어느새 차디차게 식어 버리지요.

   컴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할 때

   눈에 들어오는 커피 잔, 얼른 한 모금 마셔봅니다.

 

   아, 이미 식었어요.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향과 맛이

   깃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종종 받지요.

 

   깃든다는 것!!

   향이 깃들고, 기운이 깃든다 함은

   모든 것에 녹아내리는 의미라고

   커피잔은 알려줍니다.

 

   내 옆에서 나를 지켜본 커피 잔은

   식어가면서 무엇을 녹아내리고 있었을까요?

   저의 어설픈 모습을 지켜본

   말 없는 저의 동반자인가 봅니다.

 

   저의 어설프기만 했던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녹아내리지 못하는 딱딱함이 내재되어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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