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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의 글방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물소리~~^ 2013. 3. 1. 11:02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 갔었다.

 

2층 로비에서

 

 

 

 

 

 

 

 

 

 

 

 

 

 

마음자리 바꾸기

 

 

   나의 자라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다. 언제나 영원히 내 자리 일 것이라 믿었던 자리를 내 주어야하는 현실은 그냥 까마득한 벼랑 아래로 추락하는 느낌 일 뿐이다. 급전직하 추락하는 아찔함에서 벗어나고픈 간절함에 간신히 무언가 하나를 붙잡았다. 다른 무엇에 집중을 하여야겠다는 가느다란 희망으로 집안 정리를 시작했다. 나의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도 봄맞이 정리를 하는 줄 알까. 아무렴 어떨까 내 마음이 자리를 잡는다면 그 무엇을 못할까 싶다.

 

어제 저녁 문갑 정리를 하다 보니 서랍들마다 해 묵은 사진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무심코 봉투 하나씩 열어가며 사진들을 바라보다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을 만났다. 사진 아래에 찍힌 날짜는 2005년을 알려주고 있었다. 8년 전이다. 어쩜 내 모습이 참 단정하고 예뻤다. 그 당시에 내가 이런 모습이었나? 그럼 지금은? 하는 생각에 이르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 나온다. 지금의 내 얼굴은 밝음이 완전 사라져 있고 희망이 없는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 사진은 서울의 예술의 전당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그 날 그곳에서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있었던 것이다. 꼭 가보고 싶다는 남편의 의견따라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고속버스로 서울까지 갔었다. 돌아오는 심야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앵콜곡을 듣지 못하고 나와야 했던 아쉬움과, 공연장 밖으로 나오니 미처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로비에 죽 서서 영상으로 연주회를 지켜보고 있음에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던가. 그 모든 것은 내 안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마음에 품은 그 열정으로 빚어진 자신감이 알게 모르게 내 표정으로 발산되었던 듯싶다. 그래서 예뻐 보였을 것이다.

 

내 삶의 전반을 늘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만의 마음자리를 지켜왔다. 특출 나게 잘남은 없지만 내가 속한 단체나 무리에서는 늘 선두의 입장에 있다는 자신감이 나를 지배했다. 물론 지금 와서 생각해보는 단정이다. 나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했음을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뿐이다. 그 우월감은 모든 것이 다 잘되기를 기대했고 당연 그런 결과를 믿었던 것 같다. 그 우월감은 지금 아이의 거듭된 절망을 인식하기 싫어하고 있다. 지난 시간들의 내 허물의 무책임한 결과라며 그 모든 것에 고리를 끊으려 하고 있다.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우리들은 반복된 장소에서의 자리는 늘 같은 자리를 찾게 되곤 한다. 어쩌면 개인들이 지닌 성격이나 취향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일방적인 습성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그러한 연유로 지정석이라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을까. 내 마음자리를 고수하는 어리석음은 다른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오만함일 것이다. 

 

내 마음자라를 미리 내려놓고 다른 아픈 마음자리를 앉혀주고 싶다. 하여 그 마음들의 색깔과 감정들을 내 것 인양 읽어보고 싶다. 행여 내 오만으로 만들어진 장막을 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맨 먼저 내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싶다. 내 스스로 먼저 내 마음을 가두고 있었던 시간들에서 벗어나야겠다.

 

내가 먼저 내 마음자리에서 벗어나 다가가는 걸음을 걸어야겠다. 그렇게 밝은 마음을 유지하며 8년 전 보다 더 예쁘고 밝은 표정을 만들며 살아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차오른다. 봄맞이 정리가 마음자리 정리로 된다면 이 또한 온통 나의 좋음으로 다가올 것이다. 행여 봄꽃들이 이런 내 마음을 알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금방 환한 마음이 된다. 낮 산을 올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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