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短想)
겨울 초입의 산길
예쁜 댕기머리를 만났다.
그 누가
햇살 좋은 오솔길 낙엽위에 앉아
머리를 땋았을까.
마음 속 그리움을
땋아 내렸을까
햇님도 궁금하여 기웃하느라
따뜻한 햇살을
등 뒤로 쏟아주었던 날
그 아련함을
땋아준
손 길~
함께하고 싶었다.
결 좋은
그늘진사초가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