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가시나무꽃
어제 밤에는 천둥번개가 요란 하더니
새벽녘에는 한 두 방울씩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천둥번개의 모습은 소리일 것이고
비 내리는 모습은 눈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바람의 모습은 살결에 닿는 느낌이겠지요.
천둥소리의 무서움은 피할 수 있고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막을 수 있지만
내 몸을 스쳐 지나는 바람은
막아도, 피하지 않아도 무방한 존재인 것 같아요.
형체 없는 것들에 대한 느낌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그것들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픈 마음은
통하는 마음이라고 생각되어요.
지금 차분한 마음입니다.
산에서 느끼는 마음은 언제나 詩詩한 마음이지만
그걸 표현할 재주가 없는 저는
늘 그저 소소한 마음만을 챙기곤 하는데..
단순한 모음위치의 차이일 뿐인데
그 차이는 엄청난 것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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