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생각이 날줄되니...

물소리~~^ 2012. 6. 16. 11:58

 

 

 

 

 

 

 

 

 

 

 

어제 저녁 호수산책길에서는 뜻밖의 풍경을 만났어요.

느긋한 마음과 어둡지 않은 시간이어서인지

자전거 위에 앉았지만 눈이 자꾸 휘이 돌아가며

또 다른 풍경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다 늘 스쳐 지나기만 했던,

조금은 산책길에서 멀리

밭 가운데에 자리한 보기 좋은 풍채를 지닌 나무가 보였어요.

그 나무는 꽃을 무성하게 피워 올렸지만 무슨 꽃인지 분별이 안 갔지요.

 

 

            자전거를 세워놓고 조심조심

밭두렁 사이를 걸어 가는데 멀리서

개가 짓기 시작하지 않겠어요?

 

그냥 모른 척 나무 가까이 살금 걸어가니

 

            아, 개오동나무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있었어요.

열심히 제 흔적을 남기며 한 해를 살아가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꽃이 아닌 우주로 보이는 마음으로

나도 모르게 나무의 주인님께 고맙습니다 를 연거푸 했지요.

 

 

            늘 가던 길이 아닌

조금 거칠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그 길을 기피했고

그 결에 나무들은 마음 놓고 제 모습들을 키우고 있었지요.

 

 

            참 마음이 아릿해졌습니다.

관심의 우선순위!

얼마나 중요한인일지....

어찌하였건 오늘을 살아가며

나에게 투영된 오늘의 삶의 발자취를 남긴다면

언제든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그렇게 지나는 시간 속에

 생각의 뿌리들이 날줄의 촘촘함으로 엮여 나갑니다.

 6월의 나뭇잎이 간간히 흔들리며

씨줄이 되어 함께 엮여주는 저녁참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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