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서로에 스며듬은....

물소리~~^ 2012. 5. 26. 13:55

 

 

 

 


팥배나무(흐린 날 폰촬영)

오늘은 조금 늦은 6시 20분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 했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했지만 무언가를 꾹꾹 참아내는 마음처럼 웅크린 채 절대 풀려하지 않더군요. 저는 그런 분위기 참 좋아해요. 모든 것이 낮게 깔리면서 알 수 없는 안정감을 주지요. 나무들이 밤새 뿜어낸 새벽기운이 저를 감쌀 때 참으로 기분이 좋아요.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존재하기 까닭이지요. 우리는 흔히 피톤치드만을 말하는데 테르펜은 식물 조직 속에 들어있는 정유성분인데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없애준다고 해요. 저에게는 숲의 공기가 보약이지요. 제법 밝은 날이었지만 흐린 탓으로 사물들은 선명하지 않았지만 이제 숲속 친구들은 흰색 꽃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봉우리, 늘 내가 스치는 발치에 흰색 제비꽃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노린재나무가 솜을 풀어내듯 풀어내고 있었고요. 팥배나무가 힘껏 뽐내며 꽃을 피우고 있었어요. 산 조팝나무도 흰색이고요, 덜꿩나무, 기막살나무, 찔레꽃이 흰색이네요. 아, 그러고 보니 아카시아 꽃도 흰색이군요. 흰색과 초록의 어울림처럼 제 마음의 색이.. 그렇게 서로에게 스며드는 색이었으면 좋겠어요. 늦게 오른 탓에 일체 걷기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 출근을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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