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개둥개 하며 마음을 살포시 어르며 나선 새벽길,
달빛이 너무 고왔습니다.
순간 어디에서 매화가지가 척하니 달에 걸쳐지는 풍경을 연상했지요.
암향(暗香)은 그윽이 풍기는 향기라는 뜻인데
흔히 매화의 향기를 이르는 말이지요.
달빛아래 풍기는 향이 암향이라면
더욱 멋지겠습니다.
아마도 매화는 너무나 오랜 동안 옛 시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까닭인지
왠지 고풍스런 나무의 꽃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그런, 오래된 나무의 매화가 보고 싶은 날 이었습니다.
꽃은 피어나고, 달빛은 흐르고...
마음은 한없이 멋지려 하는데
샘 부리는 추위에 이 중늙은이 얼어 죽겠어요.
마음이 추워서일까요?
유난히 올 봄 늦은 추위가 매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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