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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나라 그리스여행 (2) -포세이돈신전

물소리~~^ 2026. 5. 15. 14:22

▲ 우리의 여행 루트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여행 첫날을 맞이했다.

원래 아테네 시내에서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는 첫 일정이었는데

우리는 수니온곶부터 찾아갔다

아테네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달려 도착하는 포세이돈 신전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찾아가는 포세이돈 신전은

바다가(에게해) 내려다보이는 바위투성이의 높은 언덕에 포세이돈 神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이 신전은 기원전 440년경에 건축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의 건물이다.

이제는 15개의 도리아식 기둥만 남아 있지만,

에게해를 바라볼 수 있는 경치와 건물의 아름다움은

그리스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고고학 유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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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포세이돈에 대한 신화를 풀어보고 싶다

내용은 그리스 신화 책 세 권에서 개인적으로 요약 발췌했다.

 

▲ 휴게소 근처에서 바라본 포세이돈 신전

 

 

포세이돈은 제우스의 형이자 아우이다.

이런 모호한 관계를 설명하자면 현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신들은 그렇게 불가능한 일을 일상처럼 하며 세상을 만들어 갔다.

 

제우스의 아버지는 크로노스, 어머니는 레아.

그런데 아버지 크로노스는 레아가 아이를 낳는 즉시 삼켜 버리기를 계속한다.

왜 그랬을까? 크로노스는 ‘시간(세월)’이라는 뜻이다.

세월의 신인 아버지 크로노스가 자식을 삼킨다는 것은

세월은 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것을 삼켜 버린다는 자연의 진리를 말한다.

즉, 이 말은 우리 인간들이 세월 따라 나이를 먹어가며

끝내 죽음에 이른다는 말로 해석을 할 수 있으니 신화는 현재에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내 레아가 막내 제우스를 잉태하고 있을 때

아이를 낳으면 아버지가 삼켜 버릴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 고민을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 하소연했고 가이아 여신은 그 해법을 알려 주었다.

레아가 제우스를 낳자

가이아 여신은 아기만 한 바윗덩어리를 강보에 싸 와서는

제우스와 바꿔치기를 한 후 제우스를 안고 사라져 버렸다.

크로노스가 강보에 싸인 것을 보고 무엇이냐고 묻자 아내는 ‘대지의 속살’이라고 대답한다.

크로노스는 강보에 싸인 바윗덩어리를 삼켜 버렸다.

 

그렇게 제우스는 아버지 모르게 컸다.

제우스가 청년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탄생 비밀을 알게 되었다.

제우스는 이치를 주관하는 테미스 여신을 찾아간다.

테미스 여신은 지금까지 카오스(혼돈)의 세상 모든 자연에

코스모스(질서)를 이치로써 되찾게 해 준 신이다.

제우스의 이야기를 들은 테미스는 아버지가 삼켜 버린 형제들을 찾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제우스는 어머니를 찾아가 아버지의 시중꾼으로 해 달라고 한다.

물론 아버지는 제우스의 얼굴을 모른다.

그 당시 신들이 먹는 음식인 신찬과, 술 신주 드리는 일을 자처한다.

제우스는 아버지에게 음식을 드릴 때마다 음식에 은밀하게 토하는 약을 넣었다.

아버지는 워낙 강한 사람이라 처음에는 끄떡없었지만

끈질긴 제우스 노력으로 삼킨 것들을 토하기 시작했다.

 

그때 형제들은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나왔고

마지막으로 바윗덩어리를 토해내고서야 아버지는 제우스를 알아봤다.

티탄 족인 아버지 크로노스는 탄식하며

‘삼킨 것을 토해냈으니 나는 더 이상 시간의 신이 아니다’라며

제우스에게 마음대로 처분하라고 한다.

그 형제들은 제우스보다 분명 일찍 태어났지만,

성장을 못 하고 있었으니 막내인 제우스의 형, 누나이면서 동생들이라는 관계가 된 것이다.

이 일은 신들의 시대에 세대교체가 되는 신호탄이 된다.

제우스는 형제들과 힘을 합쳐 아버지와 함께 티탄족 일당을 몰아내고 세상의 권력을 잡았다.

 

제우스는 신의 왕이 되고,

아버지한테서 나온 형제들은 제비 뽑기 하여 모두 하나씩 세상을 다스리는 역할의 신이 되었다.

그중 한 명이 포세이돈이었고 그는 바다의 신이 되었다.

그는 바다와 강과 하천, 호수, 하물며 우물까지 세상의 모든 물을 다스린다. (이상 신화의 내용 중)

 

▲예전 터키 여행 시 올림푸스 산 전망대에서 만난 포세이돈의 그림 액자 : 삼지창을 들고 있다.

 

포세이돈에 대한 그림이나 조각들을 보면  그는 거친 머리칼과 턱수염을 지닌 건장한 사나이다.

그의 한 손에는 언제나 뾰족한 끝이 달린 삼지창을 들고 있다.

제우스 외 그 어떤 신보다 강력한 신이다.

그가 화나면 삼지창으로 배가 뒤집힐 만큼의 풍랑을 일으켰다고 하니

그리스인들은 그의 마음을 얻고 싶어 이 신전 계단에 동물과 다양한 선물을 갖다 바쳤다고 한다.

실제 우리의 바다에서 풍어제를 올릴 때도 삼지창 비슷한 것을 꽂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포세이돈 신에게 바다를 지켜 달라는 간절함의 표시로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으니

신화는 이처럼 여전히 우리 생활 깊숙이 내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 바람이 심하기도 했지만 온전치 못한 내 몸 상태로 찍은 처음 대여섯장 사진이 이처럼 흔들려 있었다.

 

 

아테네에서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수니온곶에는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내내 버스 안에서도 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남편은 나에게 자꾸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캐리어 하나를 챙기면서도 반듯반듯하게 하려니 얼마나 마음 쓰이겠냐며 편안하게 임하라 한다.

여기서 아프며 나 떼어 놓고 간다고 으름장 놓는다.

 

버스에서 내려 신전을 가려는데 진짜 엄청난 바람에 정신이 없다

어느 순간 바람이 내 모자를 휙 벗기며 날려 버린다.

나는 모자를 잡으려고 뛰다시피 따라 가다

발끝이 돌부리에 걸려 한 다리를 무릎 꿇으며 넘어지고 만다.

앞서가던 사람이 모자를 잡아 주었지만 나는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그럼에도 내 눈은 신전 건물만 바라보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폰을 찾으니 없다.

어딨지? 바닥에 떨어지지는 않았으니 분명 버스에 두고 내린 것 같다.

이런 나를 바라보던 남편이 폰을 건네주며 신전까지 다녀오며 사진 찍으라고 한다.

바람과 추위를 피해 대부분은 휴게소 안에 들어가 신전을 바라본다.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하면서 기어이 오르기 시작했다. 바람에 날릴 것만 같았다.

 

어쩌면 아까 넘어지며 무릎을 꿇은 것은 포세이돈 신에게 예를 갖춘 경우가 될까?

살금살금 길을 따라 오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 일행은 거의 오르지 않았고 신전 앞에는 다른 일행 몇몇이 있었다.

바람은 심했지만 에게해 수면은 잠잠했다.

포세이돈 신이 아직 삼지창을 휘두르지 않았나 보다.

신전 앞에 이르니 신전 안으로 걸어가려면 우리 돈으로 30,000원 입장료를 내야 한단다.

안은 환히 다 보였다.

다만 대리석으로 된 바닥을 직접 걸어보는 것이기에 들어가지 않고 신전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옆에서 자라는 올리브 나무가 왠지 사연을 품고 있을 듯싶었다. 풍경이 정말 좋았다.

 

▲ 주변에 흩어져 있는 돌들이 이 신전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 신전 옆에서 자라는 올리브나무 : 왠지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은 나무다.

 

▲ 그리스 곳곳에서 만난 나무인데 노란꽃을 피우는 이 나무는 로뎀나무라는 것을 알았다.

 

▲ 아름다운 에게해

 

에게해라는 명칭은

Theseus의 아버지 Aegeus가 아들이 죽은 줄 알고 이곳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는 전설에

에게해(Aegean Sea)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나로서는 상상만 하던 에게해를 이렇게 만나다니!!!! 정말 감회가 깊었다.

 

참고로 그리스 산은 사진처럼 우거진 나무가 없고

낮은 풀무더기처럼 자라고 있었다

나는 이 모습을 소보루빵의 오돌토톨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 바다 가까이 가다 만난 비석?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수니온곶은 그리스 본토 남부 끝에 있으며 (지도 참조)

배들이 아테네로 들어오고 나갈 때 반드시 머무는 곳으로

이곳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항해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신전을 세웠다고 한다.

 

▲ 기둥이 유난히 하얗게 보인다.

그리스를 유난히 사랑하던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이곳 기둥 아래 어딘가에 낙서를 했다는 것을 알고 찾아보고 싶었지만

핑계 같지만 워낙 센 바람에 세세히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 도리아식 기둥

 

▲ 이처럼 비뚤삐뚤한 기둥들이 어떻게 2,500년을 견뎠을까

 

▲ 로뎀나무

 

혼미한 정신으로 더 세세히 바라보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밀려온다

이제 다시는 갈 수 없는데..

 

내 전화기는 버스 앞 좌석 등받이 그물망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