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겨울 시작을 알리는 첫눈 내린 날

물소리~~^ 2025. 12. 4. 13:45

 

 

12월 3일

오후 4시부터 시작하는 수영강습을 받기 위해

3시 20분경 길을 나서는데 하늘의 기운이 어둑하니 심상치 않다.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오늘 서해안 지역에 대설주의보 예보가 있었는데

여태 멀쩡한 날씨여서 예보가 틀렸나 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수영장에 갈까 말까 망설여지는 마음으로 계속 운전을 하는데

드디어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수영장으로 좌회전하기 직전에 빨간 신호에 멈췄다.

올해 첫눈기념으로 얼른 한 컷을 찍고서도 돌아갈까?

강습 마치고 나면 5시 20분경인데 그때는 어두워지는데

많은 눈이 내리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의 저울질이 계속된다.

순간 강사의 얼굴이 떠오른다.

어떤 영법이든 처음에 제대로 익혀야지, 그렇지 않으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하며 가르쳐 주는데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답답해하는 마음이 표정으로 나타나니 그냥 미안했다.

 

좌회전하여 수영장에 도착했다.

12월 1일부터 내가 받는 수영 영법은 평영으로

여기까지 온 나를 스스로 개천에서 용 났다고 표현한다.

 

지난 5월 시작한 난생처음 수영은 자유형부터였다.

물속에 들어가는 그것조차 무섭고 어려워했기에

지금까지 가장 긴 4개월을 기초반에서 자유형을 배웠다.

남들보다 1개월을 더 자유형 동작을 배웠는데도

완벽하지 못한 자유형 자세로 배영반 강습 신청을 했는데

의외로 쉽게 적응한 배영이었다.

물 위에 누우면 빠져버릴 것 같았는데

첫날부터 물 위에 잘 뜨면서 발차기가 되는 것이었다.

 

물 위에서 다리를 쭉 뻗고 누워서

팔을 곧게 뻗어 올려 물을 잡고 밀어내는 동작이 그냥 편안했는데

같이 배우는 일행 몇몇은 내 동작이 예쁘다고 한다.

그렇게 배영을 한 달 배우고 11월부터 평영으로 강습을 신청했다.

수영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배영까지만 배우고 자유롭게 수영장을 다니며 수영을 하려는 생각이었는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말처럼 겉 넘은 내가 딱 그 짝이었다.

 

겁 없이 달려든 평영, 일명 개구리헤엄이라고 하는데

한 달을 배워도 팔 동작은 제대로 되는데 발동작이 개구리 모양이 되지 않으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강사는 발 모양이 잡히지 않아서라고

물밖에 앉혀놓고 발 모양을 매번 연습시키데

물 밖에서는 잘하면서 왜 물속에서는 못하느냐는 강사의 말에 웃고 말기를 여러 번,

그렇게 12월 강습을 평영으로 재신청한 것이다.

 

12월 안에 평영을 다 배울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강습은 올해로 마치고 내년에는 자유 수영을 할 것이다.

 

오늘도 개구리 발 모양을 만들려고 애만 쓰다 한 시간을 보냈다.

수영장 이용 시간은 두 시간으로 제한되고 있다.

들어갈 때 준비 시간과 강습시간, 그리고 나올 때 마무리 시간을 합쳐서다.

밖으로 나오니 살짝 내린 눈이 차창에 얹혀 있었지만 도로 위는 멀쩡했다.

첫눈 때문에 하마터면 수영 강습시간을 놓칠 뻔했는데 다행이다.

 

 

⟱ 저녁 8시 이후부터 제법 많은 첫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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