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새벽 별도 웃었다.

물소리~~^ 2025. 10. 18. 07:19

 

 

내가 다니는 체육센터는

매월 중순쯤 ‘공유누리’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음 달의 수영 강습을 신청받는다.

매월 15일이나 16일 즈음에

인터넷을 통해 오후 1시에 신청을 받는다는 공지를 올린다.

그러면 공지된 날 12시 40분경부터 컴퓨터에 접속하고 있다가

1시가 되자마자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의 강습 신청을 하는데

한정된 인원 안에 들려면 개구리가 파리를 낚아채듯 재빠르게 낚아야 한다.

만약 그 과정에서 뭔가 하나 실수하여 꾸물대면 순식간에 마감이 되어버린다.

나는 5월부터 시작하여 7월에 한 번 그 기회를 잡지 못했고

다행히도 계속 강습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강습 반에 들지 못해도 자유 수영으로 매일 나가 연습도 할 겸 수영은 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초보인 만큼 강습을 받는 게 훨씬 유리하다.

 

공유누리는 행정안전부 계열 사이트다.

즉 국가에서 지자체를 통해 운영하는 사이트라고 하면 조금 쉬울까?

 

얼마 전 국정 자원 화재로 많은 서버의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공유누리 역시 국가적 차원의 서버이기에 완전 먹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니 체육센터 측에서는 할 수 없이 11월 모집인원을 선착순으로 한다는 것이다.

날짜는 15일 새벽 6시부터라고…

5시 40분부터 번호표를 나누어 주고 6시 정각부터 각 시간별 인원을 뽑는다고 한다.

모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 열리지 않는 공유누리 사이트

 

 

▲ 새벽 5시 40분 경의 체육센터

 

나는 15일 오전 4시 40분에 일어나 엎치락뒤치락하는데

남편은 빨리 나가 보라고 한다.

대신 접수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신분증 검사만 아니면

자신이 먼저 나가도 되지만 그렇지 못하니 빨리 가 보라고 한다.

세수도 안 하고 차를 몰고 나오는데 새벽하늘의 별이 유난히 총총하다.

가을의 서늘한 새벽 기운이 느껴지니 그냥 기분도 맑아진다.

이 시간대에 차들이 달리고 있는데 모두 같은 방향이다. 웃음이 나온다.

센터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서 있는데 남편이 전화한다. 어떤 상황이냐 묻는다

내가 이러저러해서 지금까지 모인 사람 중에 중간쯤이라 했더니

자기가 일어난 즉시 가라고 했을 때 갔어야 한다며 걱정한다.

기다려 봐야지~~ 말하는 순간에도 속속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 다목적 체육관으로 이동 : 저 큰 체육관을 빙 돌아서고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조금 후 너무 많은 사람이 대기하자

센터 직원들이 우리를 다목적체육관으로 줄 서서 이동시키는데 정말 가관이다.

6시가 되고 보니 그래도 나는 일찍 온 경우였다.

 

나는 오후 중급반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30명 안에 선택되었다.

오전 6시부터 운영하는 수영장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데

각 시간별, 종목별 강습인원은 1라인 15명씩, 2라인 30명씩을 선택한다.

 

신청서를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이럴 수가~~ 차들이 체육관 주차장을 꽉 채우고도

입구 도로 한쪽은 물론, 동네 입구, 큰길까지 모두 점령하고 있잖은가!

시내 차들이 다 모인 것 같다.

들어오는 사람들의 마음이 급하니 막무가내다.

신청에 성공하고 나가는 차들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

그나마 양보해 주고 있으니 차의 움직임이 더욱 느려진다.

 

▲ 새벽노을도 길게 늘어선 차들을 비키느라 조심스럽다.

 

점점 밝아지는 새벽노을이 예쁘다.

문득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성취하는 기쁨이 크다는 생각으로 

안도감을 안고 집에 들어오니 남편이 축하한다고 한다. 내참~~

반짝이던 샛별도 웃음을 머금고 숨었나 보다. 아무튼 별일을 다 겪었다.

 

국정자원 화재의 영향이 나에게까지 미치니

정말 대단한 장애라는 생각에 어서 빨리 복구되기를 기원해 보는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