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체육센터는
매월 중순쯤 ‘공유누리’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음 달의 수영 강습을 신청받는다.
매월 15일이나 16일 즈음에
인터넷을 통해 오후 1시에 신청을 받는다는 공지를 올린다.
그러면 공지된 날 12시 40분경부터 컴퓨터에 접속하고 있다가
1시가 되자마자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의 강습 신청을 하는데
한정된 인원 안에 들려면 개구리가 파리를 낚아채듯 재빠르게 낚아야 한다.
만약 그 과정에서 뭔가 하나 실수하여 꾸물대면 순식간에 마감이 되어버린다.
나는 5월부터 시작하여 7월에 한 번 그 기회를 잡지 못했고
다행히도 계속 강습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강습 반에 들지 못해도 자유 수영으로 매일 나가 연습도 할 겸 수영은 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초보인 만큼 강습을 받는 게 훨씬 유리하다.
공유누리는 행정안전부 계열 사이트다.
즉 국가에서 지자체를 통해 운영하는 사이트라고 하면 조금 쉬울까?
얼마 전 국정 자원 화재로 많은 서버의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공유누리 역시 국가적 차원의 서버이기에 완전 먹통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니 체육센터 측에서는 할 수 없이 11월 모집인원을 선착순으로 한다는 것이다.
날짜는 15일 새벽 6시부터라고…
5시 40분부터 번호표를 나누어 주고 6시 정각부터 각 시간별 인원을 뽑는다고 한다.
모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15일 오전 4시 40분에 일어나 엎치락뒤치락하는데
남편은 빨리 나가 보라고 한다.
대신 접수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신분증 검사만 아니면
자신이 먼저 나가도 되지만 그렇지 못하니 빨리 가 보라고 한다.
세수도 안 하고 차를 몰고 나오는데 새벽하늘의 별이 유난히 총총하다.
가을의 서늘한 새벽 기운이 느껴지니 그냥 기분도 맑아진다.
이 시간대에 차들이 달리고 있는데 모두 같은 방향이다. 웃음이 나온다.
센터에 도착했는데 세상에!!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서 있는데 남편이 전화한다. 어떤 상황이냐 묻는다
내가 이러저러해서 지금까지 모인 사람 중에 중간쯤이라 했더니
자기가 일어난 즉시 가라고 했을 때 갔어야 한다며 걱정한다.
기다려 봐야지~~ 말하는 순간에도 속속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조금 후 너무 많은 사람이 대기하자
센터 직원들이 우리를 다목적체육관으로 줄 서서 이동시키는데 정말 가관이다.
6시가 되고 보니 그래도 나는 일찍 온 경우였다.
나는 오후 중급반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30명 안에 선택되었다.
오전 6시부터 운영하는 수영장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데
각 시간별, 종목별 강습인원은 1라인 15명씩, 2라인 30명씩을 선택한다.
신청서를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이럴 수가~~ 차들이 체육관 주차장을 꽉 채우고도
입구 도로 한쪽은 물론, 동네 입구, 큰길까지 모두 점령하고 있잖은가!
시내 차들이 다 모인 것 같다.
들어오는 사람들의 마음이 급하니 막무가내다.
신청에 성공하고 나가는 차들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
그나마 양보해 주고 있으니 차의 움직임이 더욱 느려진다.

점점 밝아지는 새벽노을이 예쁘다.
문득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성취하는 기쁨이 크다는 생각으로
안도감을 안고 집에 들어오니 남편이 축하한다고 한다. 내참~~
반짝이던 샛별도 웃음을 머금고 숨었나 보다. 아무튼 별일을 다 겪었다.
국정자원 화재의 영향이 나에게까지 미치니
정말 대단한 장애라는 생각에 어서 빨리 복구되기를 기원해 보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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