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여동생 남편) 지인이 강원도에서 두릅 농사를 짓고 있다.
하니 해마다 봄, 두릅 생산철이 되면 제부는 주말 하루 날 잡아 강원도에 가서
두릅을 직접 따서 우리 형제들에게 한 박스씩 보내주곤 한다.
지인이 먼저 오라는 연락을 한다고 한다.
올해도 그렇게 두릅 한 박스를 받았고
그중 한 줌을 삶아 나물로 무쳐 먹으니 연하고 부드러운 것이 맛까지 좋았다.
그에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맴돌고 있으니 봄을 제대로 먹은것 같은 느낌이다.
한데 한 박스나 되는 분량을 한꺼번에 다 먹을 수는 없어
삼분의 일은 삶아 소분하여 냉동고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장아찌를 담았다.
장아찌는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 참 좋다.
고기 먹을 때, 또 찬이 없을 때
나에게 효자 노릇하는 장아찌를 담아 놓으니 괜히 든든하다,
봄에 나는 연한 새순이나 나물들은 맛만 좋은 것이아니라 우리 몸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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