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섬, 붕어섬이 있다!

물소리~~^ 2024. 4. 12. 21:49

 

 

♣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입니다.

 

 

섬진강은 내 유년 시절의 추억이 고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버지의 근무지인 학교가 섬진강 변에 있었기에

늘 그 강을 오가며, 매일 그 강가에서 놀았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 섬진강 댐이 건설되면서 그 학교는 수몰되었고

그때 생긴 저수지가 지금의 옥정호이다.

 

나 어렸을 때는 운암저수지라고 불렀고

근처 학교들의 소풍장소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였다.

댐 근처에 옥정리(玉井里)라는 마을이 있었기에 훗날 옥정호라고 바뀌었다.

 

▲ 출렁다리와 붕어섬

 

그 옥정호가 요즈음 말 그대로 핫 플레이스가 되어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옥정호 안에 붕어섬이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 있는데

그 섬까지 이어지는 출렁다리가 놓였고,

지자체에서는 온갖 정성으로 그 섬을 꽃섬으로 가꾸어 놓으니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 출렁다리

 

 

붕어섬이 명성을 얻기 전에는

댐 건설 후 변형된 지형적 탓인지 일교차가 큰 가을 이른 아침이면

몽환적인 물안개가 오르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기에

전국의 사진사들이 몰려와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국사봉에 진을 치고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내가 속한 여성 산악회에서

4월 산행지를 옥정호의 국사봉과 붕어섬으로 결정했다는 공지를 받았다.

 

작년 9월에 남편과 국사봉에는 오르지 않고 붕어섬에만 다녀왔었다.

그런데도 나는 이번에 꼭 산악회를 따라가야만 한다.

일 년, 12번 산행 중 3회 연속 빠지면 강제탈퇴를 당하는 규칙이 있기에

지난 1월에 다녀오고 2월은 연말 업무로,

3월은 유럽을 다녀오느라고 참석하지 못했기에 이번 빠지면

그나마 한번씩 나의 숨구멍이 트이는 날을 영영 놓치고 말 것이다.

 

모임 친구와 함께 가자고 신청을 해 놓고 기다리노라니 문득 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섬도 빙하호수 위의 섬이 아니던가!

우리의 붕어섬도 옥정호 안의 섬!!

아, 갑자기 내 맘이 설레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붕어 닮은 섬도

블레드 섬 못지않은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녔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 붕어섬

 

언제나 그러했듯 목적지에 도착하면

산을 오르는 팀과 오르지 않고 주변의 명소를 찾는 팀으로 나뉘는데

오늘은 붕어섬에 몰리는 인원이 더 많았다.

친구와 나는 국사봉까지 오르는 팀에 합류했다.

 

▲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이 국사봉

 

475m 높이 산인데

무척 가파르다. 계속 계단으로 이어지니 더욱 힘들기도 하지만

포근한 날씨는 자연스레 겉옷을 벗게 한다.

오르면서 자꾸 바라보게 되는 풍경에 절로 마음이 환해진다.

멀리 호수를 빙 둘러 자라는 벚나무들의 꽃은 아직 만발하니 더욱 아름다운 호수다

 

 

▲ 꽃피는 산골~♬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래~~ 먼나라 블레드 섬 은 주변의 산을 오를 수 없었지만

나는 지금 붕어 닮은 붕어섬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꾸 오르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 풍경을 외국 사람이 바라본다면

진정 내가 블레드 섬에서 느낀 감동보다 더 큰 소리로 아름다운 감탄사를 연발할 것 이로다.

 

▲ 산벚꽃이 길손을 맞이하고...
▲ 제비꽃

 

▲ 개별꽃

 

▲ 험한 등산로 끝에 정상 전망대가 보인다.

 

 

 

 

▲ 붕어섬 반대편 호수

 

▲ 국사봉 정상

 

▲ 과연 길 이름도 물안개길이다.

 

붕어섬 안의 꽃들은 우리 야생의 잔잔한 꽃들이 아닌

풍성한 꽃송이들을 자랑하는 이름 모를 꽃들이 더 많을 것이니

나는 산을 오르면서 야생의 꽃들과 잔잔한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

오를 때는 무리들과 발걸음을 맞추어야 해서 눈 맞춤만 했지만

내려올 때는 친구마저 먼저 내려 보내고 이리저리 꽃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내려왔다.

아기자기한 우리 강산에 마음이 흡족하니 웃을 줄 모르는 내 얼굴이 절로 웃는다. 

 

 

 

산을 오른 팀들은 늦게라도 붕어섬에 들어갔다 오려고 빠르게 내려갔고

친구는 내 붕어섬 입장권까지 끊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촉박하여 출렁다리를 빠르게 건넜다

출렁다리는 급한 마음에 빠르게 걷는 내 발걸음을 더욱 출렁이게 한다.

멀리 내가 올랐다 내려온 국사봉이 제법 높은 위치에서 나를 굽어본다.

 

▲ 현호색의 여러자태

 

 

 

붕어섬에 들어가 한 바퀴를 돌고 나왔다.

 

▲ 출렁다리

 

▲ 출렁다리 전망대 앞에서

 

▲ 유쾌한 친구 따라하기~~ ^^

 

▲ 조팝나무

 

 

 

 

 

▼ 국사봉 오르는 길에서 만난 봄꽃

▲ 꿩의밥

 

▲ 봄까치꽃

 

▲ 양지꽃

 

▲ 금창초

 

 

▲ 애기똥풀

 

▲ 나도점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