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어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뜻을 가진
상사화가 한창일 때
가셨네요
영원을 살아가는 이 꽃들을
해마다 만날 때면 어머니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겠지요
우리의 구심점을 잃고 나니
자꾸 헛걸음을 디디며 마음 붙일 곳 없어 허전합니다.
더 많은 고통을 받지 마시고
이제 이 세상을 잊으시라고
소리 없는 말을 건네곤 했던 제 마음이
상사화 꽃을 맴돌고 있습니다.
위도상사화는 부안군에 속하는 위도에서만 자생하는 꽃이고
백양꽃은 내장사 특산종 상사화입니다.
우리 어머니가 계신 작은 산사는
내장사 들어가는 길목 아늑한 곳에 있습니다.
지금 한창 일 때이지만 만나지 못하고 왔습니다.
이제 해마다 어머니 찾아가는 날이면 만날 수 있겠지요
꼭 오라는 어머니의 예쁜 명령 같아 마음의 위안을 받았습니다.
'꽃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소리 가득한 뒷산의 꽃 친구들 (8) | 2023.10.03 |
---|---|
산세베리아 꽃이 다시 피었다. (41) | 2023.09.20 |
킹벤자민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58) | 2023.08.08 |
여름 숲길에서 (0) | 2023.06.26 |
하지에 만난 굴피나무 (43) | 2023.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