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이 나무가 '이나무'

물소리~~^ 2022. 12. 21. 12:34

 

 

 

▲ 이나무

   

   눈이 아주 많이 내린 날의 다음 날인 일요일(18일)은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엄청 추운 날이었다.

   12월 들어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집안에서만 지내는 내가 걱정되었는지

   남편이 드라이브나 하고 오자고 한다.

 

   하늘은 얼마나 맑은지

   맑디나 맑은 파랑의 팽팽함은 금방이라도 깨질 듯싶은 얇은 얼음장 같다.

   ‘winter light'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조수석에 앉아 마음속으로 노래 음률을 따라 해 본다.

   하얀 눈으로 덮인 들판의 풍경이 참으로 평화롭다

 

   목적지도 묻지 않고 따라나섰는데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익숙한 길로 달린다.

   내소사로 향하는 길이다.

 

   눈을 얹고 있는 나무들이 넘 예쁘다

   전나무 숲길을 걷는 동안 내 몸은 금방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며

   장갑을 낀 손인데도 너무 시렸다.

 

   사찰에 온 만큼 예의만 간단히 차리고 그냥 되돌아 내려왔다

   빨리 차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서두르는데

   일주문 밖 나무 하나가 눈길을 끌어간다.

   빨간 열매만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였다.

   아!! 이나무!!

 

   얼른 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겨우 두 장을~~

 

   차 안의 보온 물통을 손으로 감싸고서 남편을 기다리는데

   남편은 미니붕어빵 한 봉지를 사 들고 온다.

 

 

 

 

   이나무’는 전 세계 1 속 1종의 식물로

   비슷한 모양을 가진 일가친척이 없이 오로지 홀로 살아가는 나무다.

 

   긴 잎줄기에 이(머리카락 속에 살아가는 기생충)처럼 생긴 것이 붙어있는 모습에서

   이나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잎줄기는 길이가 5~15㎝로 길다.

   잎줄기가 붉다고 하지만 봄에 보면 붉지는 않다.

 

   꽃보다 가을에 붉은 포도송이처럼 달리는 열매가 정말 멋지다.

   열매는 겨울까지도 빨간색으로 주렁주렁 달려 많은 새들이 찾아온다.

   이나무는 관상가치가 높은 나무이다.

 

   나뭇가지가 뻗어가는 형태는 방사형으로

   매우 규칙적이기 때문에 공원수나 가로수로 심으면 단정한 인상을 준다.

   또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상쾌한 꽃 냄새가 주위를 가득 채우고

   10월 중순부터 붉은색의 많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겨울동안에도 떨어지지 않아 색다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내장산이 분포북한계(식물분포의 북쪽한계)이다.

   중국에서는 금슬(琴瑟, 거문고와 비파)을 만드는 나무로 의동(椅桐)

   즉 이나무를 사용한다는 기록이 있어 악기재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열매에는 유지성분이 35% 정도 함유하는 유지식물자원이다.

   북한에서는 의(椅) 나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이나무를 나타내는 한자 의(椅)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자료인용(전라남도 산림연구소 완도수목원)

 

 

 

   나는 이 이나무를 금오도에서 처음 만났다.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를 만났지만 이름을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름을 이렇게 지어준 것에 불평할 법도 한데

   나무는 아무도 나무라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나무’ 말고 이와 비슷한 ‘먼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도 있다

   두 나무는 서로 왜 내 이름을 따라하느냐고 시비걸지 않는다.

   송직극곡(松直棘曲), 즉 소나무는 곧게 자라고 가시나무는 뒤틀리면서 자란다는 뜻처럼

   스스로 지닌 자기 방식으로 자신만의 희망을 품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먼나무 : 2019년 12월 생일도에서 만났다.

 

   

   블친 카라님 글

   그림 같은 집에 들어가면

   제주도의 멋진 먼나무 자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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