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참으로 오랜만에 산악회버스에 올랐다.
친구의 권유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누군가와 함께, 어느 무리에 끼어 함께한다는 작은 설렘도 일렁인다.
지리산의 피아골계곡을 목적으로
근처의 쌍계사와 화게장터 등을 둘러보는 트래킹 일정으로 계획한 것은
코로나로 인한 조심스런 움직임일 것이지 싶다.
자연을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충만함이 가득하다
늘 같은 모습이지만
늘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연~~
자연을 지배하는 범칙을 섭리(攝理)라고 하는데
섭의 한자어 懾은 귀 耳 자가 세 개로 구성되었으니
자연의 이치를 알려면 그들이 들려주는
소리 없는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는 믿음에
자연 속을 거닐 때는 언제나 나를 잊기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간혹 내 옆구리를 스쳐 지나는 바람 한줄기에 뜻 모를 충만함이 차오른다.
여러 번 다녀간 사찰이면서도
늘 새롭게, 경건함으로 다가오는 깊은 산속 사찰에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새겨보느라
자세한 사진을 담지 못했다고 하니
친구는 산악회 통솔자가 밴드에 사진을 올려주면 그때 가져오면 된다고 한다.
밴드? 어떻게 하는 것인데? 반문하는 나를 친구는 의아해한다
아니 컴을 그렇게 잘 다루면서 왜 밴드를 모르냐고…
나는, 내가 하는 컴퓨터는 문서작성 등 업무에 관한 일일 뿐
다른 것은 잘 모른다고 하니 깔깔 웃는다.
알려준 대로 밴드 앱을 설치하고 가입 신청을 하니
내 폰에 산악회 밴드가 열리면서 사진이 주르륵 달려 나온다
어찌나 신나든지 내가 찍은 사진보다 잘 나온 사진,
내가 놓친 풍경 사진 등을 몇몇 가져왔다
세상의 이치는 정말 너무나 빠르게 변화한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듣지 못하던 생소함들이 터져 나오고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만 같다.
오늘 비록 한 순간의 시간이었지만 쌍계사를 돌아보며
자연을 접한 소중한 마음을 잊지 않으며 더욱 정신 차리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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