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하루 앞 둔 늦은 오후~
주방에서 서성거리다가 무심코 작은 주방 창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내가 걸어 다니는 저 봉우리의 능선이 참으로 고요한데
문득 어느 소나무 한 그루가
나에게 선물하듯
아파트 벽면에 그림 한 점을 그리고 있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문득 떠오르며
마음이 한 없이 고요해 진다.
해의 기울기 따라 10여분 후면 사라질,
숲속에서 수런거리는
나무들의 입김이 서린 저 그림이
왜 이다지도 정겹단 말인가!!!
박모의 시간에 잠겨드노라니
먼 것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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