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신시도 대각산

물소리~~^ 2021. 11. 11. 15:47

   내 마음을 언제나 아련하게 잡아가는 가을 정취의

   참 좋은 계절이 왔는데도

   나는 나를 감싸고 있는 일들의 어려움에 지쳐만 간다.

 

   지난 11월 6일 토요일

   그동안 따로따로 어머니를 만났는데 조금 완화된 면회 규칙 덕분에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어머니 면회를 했다.

   집에 오고픈 어머니는 콧줄을 하고서도,

   부러진 뼈가 어긋나 있어 침대와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나 아무 데도 아픈데 없다고만 하신다.

   그러면서도 우리한테는 차마 집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안 하시는데

   간호사에 의하면

   '나 집에 데려다 달라' 고 하신단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움만 가득한데

   업무가 또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시간을 빼앗아 간다.

 

   일요일 모든 일을 팽개치고

   나 홀로 신시도 대각산을 찾았다.

   집에서 30분만 달리면 닿는 산 초입 주차장인데도 쉽게 찾아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풋가을일까

   산의 나무도 길가의 초목들도 물을 들일까 말까 하고 있다

   그래도 좋다.

   대각산은

   신라시대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월영봉은 그곳에서 최치원이 책을 읽으면 중국에까지 들렸다는 곳이고

   대각산은 최치원이 그곳에 올라 크게 깨달았다는 곳이다.

   또한 옥구향교의 자천대 역시

   최치원이 올라서 놀았다는 곳으로

   고군산군도는 최치원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전설의 장소이기도 하니

   좋은 자연 속에 절로 생겨나는 설화일 수도 있겠지만

   마냥 터무니 없는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니

   그 발자취를 따라 걸어볼 것이다.

 

   최근 신시도에는 국립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니

   진정 천혜의 장소인데도

   나는 늘 게으름을 피우며 만나지 못하고 있으면서

   어찌 내 주변의 어려움만 탓할 수 있겠는가

    참 좋았던 풋가을의 하루가 선물처럼 안겨온 시간이었다.

 

 

 

▲ 쑥부쟁이
▲ 가을햇살 아래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감국

 

▲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고군산군도

 

 

▲ 주상절리 바위들

 

▲ 신시도 갑문 : 갑문을 중심으로 동서, 남북도로가 개통되고 새만금신항만부지 매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마삭줄의 멋진 자태

 

▲ 월영봉에 세워진 최치원 이야기

 

▲ 가을길

 

 

 

▲ 오늘따라 유난히 마삭줄에 눈길이 간다.

 

 

 

 

▲ 바다에 펼쳐진 양식장들이 풍경을 이루고 있다.

 

▲ 며느리밥풀

 

▲ 산부추

 

▲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도 반가운 쑥부쟁이

 

▲산오이풀

 

▲ 바다 너머 그리움을 바라보느라 쑥부쟁이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

 

 

 

▲ 몽돌해변 : 월영봉에서 깊숙이 내려와서 다시 대각산 정상을 향해 올라야 한다.
▲ 몽돌해변의 맑은 물

 

▲ 대각산 정상이 보인다. 앞 봉우리를 넘어 또 올라야 닿는 곳! 산을 오르는 묘미다.
▲ 날카로운 암벽이 등산로

 

 

 

▲ 신시도 국립 자연휴양림이 한 눈에 보인다.

 

 

▲ 정상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 대각산 정상에서 난 무엇을 깨닫고 내려왔을까

 

▲ 사스레피 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 산길을 벗어나는 마지막 길에서 만난 좀딱취

 

▲ 노랗게 물든 생강나무가 잘 가라는 인사를 한다.

 

 

 

 

 

 

'마음따라 발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자고를 만난 선거 공휴일  (0) 2022.03.09
단풍나무 숲 교향악단  (0) 2021.11.14
비진도  (0) 2021.10.13
오리무중 한라산에서~  (0) 2021.05.21
연대도 . 만지도  (0) 2020.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