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의 지난 금요일 점심시간
직원과 함께 외식을 하자고 했다.
시외로 벗어나면서 봄날의 감미로움을 느껴보고 싶어서다.
지금은 市로 편입되었지만
예전에는 면이었던 곳, 금강하구 근방에
폐교를 개조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동안의 들녘에는 잔잔한 봄기운이 가득했지만
철새전망대도, 그 옆의 상가들도, 위락시설들도 그저 한가하기만 하니
코로나의 영향때문이리라
나 역시 얼마만에 이곳을 찾아 온지 모르겠다.
가끔 오성산을 찾아오기도 하고,
철새의 무리를 만나려고 찾아오기도 하고
가을이면 금강변의 갈대 숲을 찾아오기도 했는데,
그냥 발이 묶이면서 나하고 비대면 지역이 되어버린 것이다.
폐교라 하면 정겨움이 앞서면서
늘 우리 아버지를 생각하곤 한다.
잘 정돈된 화단에는 식재된 수선화가 피어있고
저쪽 울타리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달음질로 다가갔다.
영춘화 무리가 있어서다
영춘화(迎春花)는 자기 이름처럼
나로하여금 봄을 맞이하라는 듯
앙증맞은 모습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