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 깊게 들어온 가을이 이제는 미련 없이 떠나려 한다.
가을이 떠나면 새로운 계절이 오겠지…
새로움을 맞이하려는 마음은
지금의 나처럼 무언가를 준비하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까.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는 현대건설의 아파트로 1990년에 준공한 아파트다
분양받아 입주한 후 30년째 살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하자 없이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아파트다.
하지만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 해도 년 수가 오래되고 보니
여기저기 우뚝우뚝 솟아오르고 있는 새로운 아파트들에 대한 선망도 없지 않다.
가끔, 주택청약예금 통장도 있으니 분양받아
새 아파트로 이사할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 아파트는 내가 늘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뒷산을 끼고 있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앞 호수 등 주변 환경이 좋고
도심 한복판이 아니니 공기도 좋아 자꾸 미적거리고 있었다.
제일 큰 걸림돌은 현 시세로
똑같은 평수의 새 아파트를 구입하기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결과 아파트 골격은 그대로 두고
내, 외부 전체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4번의 도배와 12년 전에 부분 리모델링을 한번 해 주었기에
도배를 다시 한번 하고 그냥 살아도 무방하겠지만
이사를 하지 않고 계속 살아간다는 조건을 내세우니
전체를 손대고 싶은 마음인 것 이다.
업체 선정 등 준비하는 시간을 2~3개월 잡고
우선 한업체에 견적 요청을 했고 어제 실측을 해갔다.
정확한 견적은 수요일에 나온다고 하는데 평당 120만 원을 말한다.
물론 실평수를 적용해야 하고 제품가에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래저래 부수적인 비용까지 감안하면 크게 변동은 없을 것 같다.
아직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내 머리는 온통 집 리모델링으로 꽉 차 있으니
내가 나를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요즈음이다.
더구나 코로나까지 위협하고 있으니 제대로 이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진행하는 방법으로 결정을 했으니 계약하고 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어려운 일을 계획하고 진행해야 하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요즈음 우리 집 베란다에서는 꽃 보기가 어렵다 하는 식물의 꽃들이 피고 있다
관음죽 꽃이 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만큼 꽃피기가 어려운 꽃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 집 관음죽은 거의 매년 꽃을 피우고 있으니
행운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군자란은 봄에 꽃을 피우고도 또 꽃을 피우고 있다
콩고는 내가 꽃대를 본 날부터 근 보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꽃을 피우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두 송이가 올라오고 있으니~~
무언가 모를 기쁨이 두 배가 될 것 같고
크리스마스 꽃이라고 불리는 가재발선인장도 꽃봉오리를 맺고 있다.
꽃송이가 많으니
겨우 내 피고 지며
여러 일에 고민하는 나를 응원해 줄 것 같다.
그래~~ 하면 하고, 할 수 없으면 안 해도 되는 일~~
꽃들이 전해주는 가을 기도의 희망을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에움길로 산책을 나섰다
담쟁이덩굴의 흡반
이 흡반이 있어 벽을 타고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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