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오일을 교환하기위해 정기적으로 다니던 자동차정비소에 들렀다
내가 요구하는 것들을 처리해 주더니 차를 전반적으로 한 번 점검해 보자고 하여
그러라고 하니 한참 동안 기계장치를 넣어
이것 저것을 살펴 보더니 재 정비 한 번 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사실 지금의 차가 올해로 11년에 접어들었지만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들만 교환하거나 수리했을 뿐
제대로 정비다운 정비를 받아보지 않고 운행을 하고 있던 터라 흔쾌히 승낙을 하였다
많은 비용이 나와서 놀랐지만
어차피 한 번은 해 줄 시기인 듯싶어 차를 맡겨놓고 오니
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사무실에 어떻게 가지? 하다가 사무실까지 걷기로 했다.
어울리지 않게 스커트에 단화를 챙기고 마스크하고 챙 모자 쓰고 나니 감쪽같다
이럴 때 마스크의 역할은 얼굴을 가려주는 것이다.
큰 길의 인도를 따라 걷다가 공기 좋은 곳으로 걸으려고 호수쪽으로 빠졌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파고든 봄기운에는 역부족이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윤슬 물결이 아주 멋지게 보인다.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대로 풍경이 되어주고 있었다.
아! 그렇구나!
이 산책길을 늘 저녁시간대에 걸었기에
아침에 만나는 이 길은 같은 길이면서 문득 낯선 새로움으로 보이고 있으니
내 마음은 통통 튀어 오르는 듯 즐겁다
호수 위에서 물결을 이루며 노니는 오리들의 풍경이 멋있고
길가의 민들레도 방긋~~
활짝 핀 매화꽃은 하늘을 더욱 푸르게 물들이고
갈대가 부푼 머리로 붓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는 있는 연줄기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글씨 쓰기 열공 하고 있는 연줄기들은
한층 솜씨가 늘어난 멋진 무늬 글씨를 쓰며 삼매경에 빠져 있으니
빈 연밥집들은 자신들에 대한 무관심에 토라진 듯 한쪽에 모두 엎드려 있다.
호숫가의 버드나무들도 물을 올리고 있으니
휘이 늘어진 가지들은 더욱 낭창거리며 제 멋을 부리고 있다.
까치 한 마리가 오리들 사랑놀이에 방해를 했을까?
쫓기듯 푸드득 날아오르며 호수를 벗어나고 있다.
▲ 자주광대나물
자주광대나물들도 꽃을 피우고 있으니
그 모습을 담으려고 내려가다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을까.
내 발등이 찍혀있었다.
아! 박주가리다!
▲ 이곳에서 작년 8월 15일 오후 7시 34분에 찍은 박주가리 꽃
박주가리가 열매를 맺을 무렵부터의 나의 저녁 산책시간은
같은 시간인데도 어두운 시각으로 변해 눈에 띠지 않으니 잊어버리고 있었다.
오늘 밝은 시간에 그 곁을 지나노라니
박주가리는 이렇게 풀숲에서 제 몸을 부풀리면서
새깃이 되어 바람에 날아오르고 있었으니…
문득 다가온 환경의 변화 따라 같은 풍경을 다르게 만나노라니
내 마음에 새로움을 안겨 준
봄이 오는 길목의 아침을 새롭게 만나본 행운인 듯싶으니 마냥 좋기만 하다.
50여분을 걸어 사무실에 도착!
주말 사이 철쭉화분은 창을 타고 들어오는 햇살을 종일 받더니
이렇게 일찍 꽃을 한꺼번에 피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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