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풍경들과의 이별~

물소리~~^ 2020. 1. 15. 22:13









▲ 피라칸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이곳을 떠난다.

아주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닌데,

자동차로 15분 정도의 거리일 뿐인데,

아무렇지 않았던 마음이었는데,

문득 하루 남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아련해진다.

늘 보아왔던,

아니 그냥 매일 스쳐 지나던 길을 점심시간에 잠깐 걸어 보았다.


버스정류장 부스를 지키는 피라칸다 나무,

일 년에 세 네 번 들리던 미장원 앞의 벚나무,

군것질의 왕이었던 빵집,

한번 들릴 때마다 20여 통의 우편물을 접수하곤 했던 우체국,

우체국 앞의 붕어빵 아줌마,

갑자기 소화가 안 되어 찾아갔던 작은 의원의 원장님은

지금도 청진기를 꾹꾹 누르면서 진찰을 하실까


주택가 이면도로에 들어서면 만나던 꽃나무들

, 조금 멀리 보이는 공원 산~

마음만 먹으면 잔잔한 꽃들을 만날 수 있던 공원이 이제는 멀어지겠구나


그래, 우리 거창하게

회자정리(會者定離) 라고 할까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고 할까



▲ 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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