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박주가리

물소리~~^ 2019. 8. 20. 21:36


▲ 박주가리



621일 하지를 지나면서부터 하루 1분씩 짧아진 낮의 길이는

어느덧 1시간이 짧아진 것이니

늘 같은 시간의 초저녁 산책길인데도 초어스름이 제법 짙어졌다.


어스레한 산자락 산책길에 유난히 하얀빛이 돋보인다.

무어지? , 박주가리 꽃이다

보송보송 털로 감싸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나도 모르게 쪼그려 앉아 바라보았다.


박주가리는 순 우리말이란다

가을날 익은 열매의 갈라지는 모습이

박 쪼가리 같음에서 유래된 박주가리란다


박주가리의 꽃말은 '먼 여행' 이라는데

난 이 꽃말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익은 열매가 벌어지면서 하얀 솜털 같은 갓털이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다


어느 해, 내 겨울 패딩잠바가 나무에 걸려 살짝 찢어졌는데

그 틈으로 오리털이 자꾸만 삐죽삐죽 나오는 모습에

난 느닷없이 박주가리 씨앗을 연상했었다


씨앗이 멀리 날아가는 동안

행여 추울까봐 따듯한 털로 감싸 내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그려졌다.

 













'꽃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을 견뎌 낸 닭의장풀  (0) 2019.09.09
아왜나무의 항변  (0) 2019.08.27
배롱나무 꽃 필때면~  (0) 2019.08.16
벤자민 고무나무의 다짐  (0) 2019.07.28
능소화  (0) 201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