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배롱나무 꽃 필때면~

물소리~~^ 2019. 8. 16. 22:01







태풍이 옆 나라를 관통하는 여파인지 하늘이 찌뿌둥하며

빗방울을 가끔 하나씩 떨어트리기도 한다.

광복절 휴일이지만 처리할 일이 있어 사무실에 나왔다.

하지만 휴일이라는 개념에 해이해진 마음은 자꾸만 밖을 서성인다.

대충 마무리를 하고 오후에 차를 몰고 나섰다.

요즈음 배롱나무 꽃이 한창이니 배롱나무가 예쁜 곳을 찾아가고 싶었다.

맨 먼저 오성산이 생각났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설화를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일찍이 12일 팀에서 다녀간 곳이기도 한데

그런 명산?을 나는 봄철에 두어 번 다녀갔을 뿐

배롱나무 꽃 필 때면 더욱 예쁘다고 하는데 가보질 못했던 것이다. 












금강하굿둑을 바라 볼 수 있는,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다.

해발 227m 산 정상까지 걸어갈 수도 있지만

이 더위에 엄두를 못 내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다행히 기상청이 있는 정상부근까지 시멘트 도로가 나 있는 것이다.

구불 구불 길 따라 핸들 돌리기 바빠 중간에 울리는 폰전화도 받지 못하고

정상 부근에 오르니 아, 과연 산에 오르는

계단 양 옆에 배열한 배롱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 배롱나무 사이에 오롯이 피어있는 마삭줄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나왔지만 계단 따라 오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삼삼오오 꽃그늘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모습들이 정말 여유로웠다.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아 오르며 배롱나무의 자태를 마음껏 바라보면서

오성산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음미해 보았다.





배구공 같은 구형을 올려놓고 있는 건물이 기상청



▲ 오성묘

묘를 돌보지 않아 잡초들이 무성했다.

추석 즈음이면 정갈해지겠지~~


▲ 봄철의 오성 묘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백제를 치기 위해 군대를 거느리고 오성산 밑에 이르자 안개가 자욱하여 길을 분간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침 나타난 다섯 노인에게 길을 묻자 대답하기를 너희들이 우리나라를 정벌하려는데 어찌 길을 가르쳐주겠느냐,”라고 했다. 소정방이 이들을 죽인 후 군대를 거느리고 떠나려다 뉘우치고 다섯 노인을 산에 장사지내 주었다는 것이다. 오성산이라는 지명은 다섯 노인의 무덤을 쓴 데서 유래하였다. 해마다 10월 첫째 주에 오성대제라 하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

-백과사전 인용 -



빗방울이 맺힌 매듭풀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 하굿둑



시내방향



오른쪽의 금강하굿둑을 지나 맞닿은 서해바다 왼쪽의 다리는 군산과 장항을 잇는 동백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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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산을 내려와 내친 김에 옥구 향교로 향했다

배롱나무 꽃 필 때면 해마다 찾아 가는 곳~~

그곳의 배롱나무는 깊은 연륜과 함께 매년 풍성한 꽃을 피우면서

향교라는 건물과의 어울림이 참 좋은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 벽에 걸린 거울 속에도 꽃이~~



▲ 앙증맞은 층층 담장 위 배롱나무와

돌담 위의 붉나무가 서로의 꽃으로 대결을 하고 있는 듯~~



































▲ 줄기에서 연륜이 보인다.




▼ 긴 망원렌즈를 매단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무심코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한 여자 분이 사진 찍는 내 모습을 담았는가 보다

사진 한 장 부탁을 하니 이미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나한테 보내주겠다고 하여 감사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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